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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반도 웅비의 중심 '새만금'

김남기(전북일보 대외협력국장)

세종 이래 최대의 영토 확장,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 33km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 등 최고의 수식어를 최고로 많이 남긴 갈등과 반목의 교차지 새만금이 낡은 것의 종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조적 파괴의 굉음을 언제쯤이나 우리에게 들려줄까?

 

반계 유형원과 반세기의 시차로 조선 최고의 천재로 이상과 공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혁명을도모하다 저자거리의 처형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친 새만금의 선조 허균은 어떤 상상으로 이 커다란 새만금 도화지를 펼칠까?

 

최장의 공기와 최다의 갈등을 야기 시킨 이곳 새만금에 대한 모두가 만족할 만한 그림은 현재로선 쉽게 도출될 수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환경과 경제의 상반된 선의 교차 각도를 줄이는 방안이 최선의 방안으로 선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많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것이 타당하나 이는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바, 기본적인 원칙하에 그려진 그림 중 가장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안을 선택하는 침착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원칙은 역사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적, 국가적, 지역적인 면 등의 다양한 각도에 의해 평가되는 평가표의 수치에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새만금 지역은 동아시아 핵심 거점의 포구로 한반도와 요동반도를 연결하고 다시 중원을 잇는 해상루트의 요지였다.

 

동아시아에서 해상루트가 개척되기 시작한 시점은 기원전 4세기 무렵으로 대륙의 동쪽 발해에 신선들이 사는 봉래, 방장, 영주의 삼신산이 있고, 이곳에 불사의 약, 기물과 금수가 모두 백설처럼 희며 금은보화로 만든 궁궐이 있다하여 연나라와 제나라의 왕들이 탐사대를 보내기 시작하여 진나라와 한나라 무제 때 까지 삼백년 이상 지속되었다.

 

특히 진나라 진시황에 이르러는 국책 프로젝트로 제나라 방사 출신인 서복을 탐사 대장으로 삼천명에 달하는 대선단을 이끌고 해양탐사를 했다. 사마천의 사기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은 비용이 들어간 국책 프로젝트로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최초의 한류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고려 때 수군진영을 두어 군산진이라 불렀으며,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 육지로 옮겨졌다. 이러한 영광의 역사를 뒤로하고 일제시대에 들어서면서 혹심한 수탈의 장으로 변하여 곡창 호남의 착취항이 되어야 했다.

 

문화적 측면에선 신선과 이상가, 미륵과 혁명가의 사상적 멜팅팟으로 한반도의 기득권으로부터 소외된 동아시아 문화고속도로의 게이트였다. 천상에서 잠시 인간계에 소풍나온 신선 최치원은 중국이 이미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조선 최고의 이상가 허균은 새만금 지역의 구름과 같은 존재였다.

 

혁명가 정여립 사건은 정철을 중심으로 한 서인들이 호남(특히 전북)이 중심인 동인을 숙청한 조선조 광주학살에 비유될 만큼 많은 유생(1000여명-조선조 4대 사화의 희생자 합보다 많았다 함) 들이 희생됐다. 이 사건 이후로 벼슬길에 나아가 당쟁에 휘말리느니 비분을 삼키며 풍류를 즐기겠다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호남의 유생들은 아예 과거를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반역향이란 최악의 모자를 쓴 것도 이때부터였다.

 

사실 호남이 반역향이란 역사적 근거는 없으며 견훤이 후백제를 전주에서, 왕건이 나주의 호족을 기반으로 후삼국을 통일, 이성계는 전주에 뿌리를 두고 조선을 건국하여 기득 권력의 시선으로 볼 때 반역이라 볼 수 있으나 이들은 모두 역사를 이끌어온 주인이 아니던가.

 

억압과 차별 수탈로부터 중생을 구원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유토피아적 희망의 신앙인 미륵하생신앙과 반봉건 반외세의 민중사상을 중심으로 한 동학의 배후지로 새만금지역은 호남문화의 많은 면에서 좋은 토양이 되었다.

 

이러한 문화자원의 재개발을 통하여 강남의 재개발과 같은 높은 가치 창출에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이다.

 

경제.환경적 측면에서는 갯벌만이 생태의 주인이 아닌 주변에 군생하는 동.식물 및 주민이 개발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의 교집합적이며 전체적 가치 증대의 합일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가치를 최대화하는 방안으로 최장, 최대 등의 멀티 최의 별명을 초음속비행기 공항,

 

초고속자기부상열차, 초대형 항구 등의 멀티 초로 바꾸어 세계 인구 60%의 거대 신흥경제시장의 비즈니스 허브로, 중국 동안의 부자들의 황금을 모으는 신골드러시를 통하여 1848-1849년의 짧은 러시를 통하여 미 서부벨트의 중심 켈리포니아주가 형성된 것처럼 커다란 새만금특별시를 만들어야 할 역사적 과제를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 국가.지역적으로 동남축을 중심으로 한 경제발전 모델은 동서 간 경제.문화적 격차를 발생시켜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망국적 중병이 되었다. 이 중병을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 위협론을 반전시켜 샌드위치의 가치는 주변의 빵 부스러기가 아닌 중앙의 내용물(앙꼬)이며 그 역할을 서해벨트가 담당하여 동서 격차의 해결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의 성장 동력원으로 만들어 일석이조의 치유법으로 치료해야 할 것이다.

 

국가 주요물자의 40%를 공급한 호남의 수부 전주의 기능을 새만금에 기대해보며, 조선 중엽의 풍수, 천문학자 남사고(1509-1571)의 ‘산수비경’에 처음 등장하는 한반도 호랑이 형상에 따르면 새만금은 호랑이의 생식기 부분으로, 어느 도인의 말처럼 그 놈의 하초에 힘이 가득할 때 대륙을 향해 몸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이 새만금을 한반도 웅비의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500년의 시차를 두고 떠오르는 우연의 일치를 중국 동안의 갑부들이 새하얀 요트나 크루즈를 몰고 새만금으로 달려오는 꿈으로 꾸어본다.

 

/김남기(전북일보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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