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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암을 정복하는 사람들-⑦담췌장 채권묵교수

복강경 수술 전국적 명성

간, 담도, 췌장질환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분야가 간담췌외과다. 몇달전 종영된 드라마 '하얀거탑'의 주인공이 간담췌 전문의로 분해 관심을 모았었다.

 

담낭결석 및 용종, 담도결석, 간암, 담낭암, 담도암, 담관낭종, 간경화, 간전이 등이 간담췌 영역이다. 이 가운데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쓸개)를 거쳐 십이지장까지 도달하게 되는 관이고, 췌장은 이자를 말한다. 약 6인치 길이의 췌장은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의 소화에 필요한 소화즙과 효소를 만든다.

 

도내지역에서 담췌장계 암치료의 권위자로 원광대학병원 채권묵 교수(59)가 꼽힌다. 전주고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채 교수는 원광대학병원을 '지역 대표병원'으로 성장시킨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80년 이 병원과 인연을 맺은 채 교수는 병원 개원을 위한 실무작업에 참여했고, 원광대병원 외과팀을 정착시키는 주춧돌이 됐다. 2000∼2002년에는 병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채 교수와 수술로 인연을 맺은 환자수만 1만명이 넘는다.

 

채 교수는 "전남대 의대 인턴이었던 74년부터 외과와 인연을 맺었다”면서 "33년동안 외과의로 몸담으면서 '최초' 또는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간담췌분야 진료 및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그는 지난 87년에는 호남지역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고, 한강이남에서 가장 먼저 유아대상의 간이식수술에도 성공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 92년 5월에는 호남최초로 복강경수술을 성공하는 등 복강경수술에 관한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누구나 처음에 시도하는 일은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들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시도해야 발전이 이뤄지지 않습니까. 복강경수술만 해도 처음에는 3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15∼30분이면 됩니다. 이 분야를 개척하고 갖가지 시행착오를 거쳐 이뤄낸 결실인 셈이죠”

 

"학자는 호기심과 정열이 충만해야 하고 호기심과 정열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최 교수는 "끊임없이 개인과 조직을 자극하기 위해 미지의 길을 걷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상당수 환자들이 '췌장암=불치병'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췌장암은 합병증과 재발률이 높고 아직은 효과가 탁월한 항암제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의사의 말을 믿고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고 단기간에 종양이 커지는데다 전이도 잘돼 '가장 나쁜암'으로 불립니다. 지난 2003년 암 발병환자의 1년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췌장암은 33.7%로 가장 낮았습니다. 췌장 주변에 혈관이 많아 암이 조금만 커져도 수술이 힘든데다 대부분 병이 진행된 뒤에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담관계 암도 조기발견만 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5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복부CT를 촬영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채 교수는 "그동안의 임상경험을 통해 생에 대한 애착이 심하지 않고 포기할 줄아는 환자, 자신감이 넘치는 환자의 치료경과가 좋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암연구는 하면 할수록 오리무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환자는 예후가 안좋겠구나' 했는데 오래 생존하는 경우도 많았고, 반대의 사례도 적지않았죠. 그런 점에서 의사는 자기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정치료법만 고집하지 말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줘야합니다”

 

채 교수는 "의사-환자의 신뢰관계가 돈독해질수록 치료경과는 좋은 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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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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