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주변 곳곳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다. 최근에만 해도 지난 1월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 공사현장의 폭발과 화재로 40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대표적이다. 끔직한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우리는 충격과 부끄러움에 할 말을 잊게 된다. 이제는 고질이 되다시피 한 적당주의와 안전을 소홀히 하는 관행을 바로 잡을 때이다.
입춘과 경칩을 지나 본격 봄철에 접어들면서 우려되는게 생활주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다.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있는 수분인 공극수(간극수)가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 가량 부풀어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온이 다시 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및 붕괴로 인한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주 전주시가 관내 노후주택및 재난 발생 우려시설, 건설현장 등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 결과 이같은 위험 시설물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옹벽이나 담장에 금이 가고 기울어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반이 내려앉는 경우에는 집안의 전기배선이나 가스배관이 손상돼 감전이나 가스 누출로 인한 화재발생도 우려된다.
이같은 노후 시설물들은 대부분 서민들이 거주하는 주택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제때 개보수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치단체에서 각별한 관심과 함께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위험 시설물은 노후주택에만 그치지 않는다. 도로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노면의 균열및 파손으로 통행차량의 안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산간부 도로 절개지는 낙석 위험이 크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소지가 커 사전 대비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사고는 우연이 아니고 필연의 결과다. 개인도 생활주변 안전에 관심을 갖고 사고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 자치단체도 긴급 보수 보강이 필요한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과 진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점검 결과 위험요인이 큰 시설물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해빙기 안전사고를 막는데 힘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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