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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령친화산업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실버산업, 이른바 고령친화산업을 전북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의견이 둘로 갈린다. 하나는 사업성 등을 감안할 때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전북의 경우 지역여건이 성숙되지 못했고 시장성 등을 감안할 때 산업화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전북도의 싱크 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이 지난 4월 '전북도의 8대 성장동력산업 추진방향 진단보고서'에서 밝힌 이유다. 성장동력산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차라리 다른 산업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이 산업을 성장동력산업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전북지역 고령친화산업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0일 주최한 지역경제 세미나에서 전주대 최종렬 교수가 발표한 내용이다. 최 교수는 전북은 고령친화산업 관련 개발여건이 우수하고 R&D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 지방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접근하면 차세대 동력산업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비교우위에 있는 한방산업, 농업및 여가산업, 그리고 익산과 정읍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산업분야에 투자해 한방·휴양·농촌체험을 테마로 하는 장수문화 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이 두가지 주장은 나름대로 논리와 근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상충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산업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가장 유망하게 꼽았던 실버타운사업도 대부분 실패했다. 그것은 우리나라 고령층이 그들과 문화가 다르고, 또 너무 가난해 이를 소비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고령친화산업이 발달해 있는 일본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 개인금융자산의 75%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20%에 불과한 것이 단적으로 그것을 증명한다.

 

문제는 앞으로 10년 이후의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돈이 없는데 비해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예비 고령층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소위 베이비 붐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충분한 자금력과 서구적 사고방식에 익숙해 있다. 따라서 이들이 고령화의 주체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 전북도는 그들을 끌어 들여 고용창출과 생산, 매출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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