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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駐콜롬비아 대사 임무 마친 송기도 전북대 교수

"30여년 내전 시달렸지만 사람들 순박하고 낙천적"

전북대 송기도 교수가 주콜롬비아 대사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2006년 2월 대사로 임명된 지 2년 3개월만이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최일선 현장에서 실전경험을 쌓으며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송 교수는 "전주에 오니 맘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 콜롬비아는 어떤 나라인가요?

 

△ 전체 인구는 4400만명,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12배 정도 됩니다. 안데스 산맥에서부터 카리브 해안까지 고도차가 매우 큽니다. 계절은 바뀌지는 않지만 1년내내 4계절이 있는 나라입니다. 사람들이 매우 순박합니다. 철이 없다, 철 모른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 같다는 뜻인데 아마도 계절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콜롬비아라고 하면 마약과 범죄, 게릴라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 미국내 코카인 수요의 70%가 콜롬비아에서 재배됐고, 게릴라와 민병대가 30년 동안 내전을 치렀습니다. 게릴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병대가 게릴라와 똑같이 나쁜 짓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2002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모든 많이 변했습니다. 민주안보정책(democratic security)으로 불리는 대게릴라 강경진압 작전이 시작된 뒤 민병대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이 총을 내려놓고 재사회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같은 강경책이 가능했던 것은 미국내 코카인 공급루트를 끊기 위해 미국이 99년부터 2006년까지 30억 달러의 군장비를 정규군에게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8년전에는 길거리에서 맘놓고 커피를 마실 수 없었고 교외로 나갈 수도 없었지만 지금은 맘 놓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국민들이 매우 좋아하고,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은 2006년에 헌법을 바꿔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하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 순박한 사람들이 30년 동안이나 내전등으로 시달렸다니 많이 힘들었겠습니다.

 

△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참으로 낙천적입니다. 사람을 능력과 효용성의 잣대로만 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가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사람에게는 감정과 다양한 형태의 느낌도 중요합니다. 신자유주의의 문제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가 돼야 하는데 효율만능 자본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공교육을 놓고 시끄러운데 그쪽은 어떻습니까?

 

△막내 아이가 현재 보고타의 아메리칸 스쿨 3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와는 정 반대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너무 강압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시키는데 그쪽은 너무 안시킵니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차이입니다. 세계화시대에 친구가 되려면 그 사람들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의 시각으로 동남아나 중남미를 바라보면 안됩니다. 우리사회내의 동남아 이민자 등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보다 열등하다, 그런 식으로 보면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 NGO 활동도 있습니까?

 

△인권단체와 환경단체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그만큼 인권유린이 심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게릴라와 민병대가 많은 사람들을 납치하고 살해했습니다. 2002년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사람도 지금까지 납치돼 있습니다. 유엔산하 인권단체쪽에서도 사람들이 나와있습니다. 또 마약재배지를 없앤다는 명분으로 2006년부터 고엽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NGO 활동은 활발한데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다고 들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유일한 6.25 참전국가입니다. 5000명을 파병해 220명이 전사했습니다. 현재 1500명 정도가 생존해 있으며, 한국의 발전상을 매우 경이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학 등을 다니며 특강을 많이 했는데 한국이 하나의 발전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20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바라보고 살았지만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이제는 시각을 바꿔볼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 정국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면 외국자본도 들어갑니까.

 

△삼성, LG 등이 들어가 있고, 포스코도 건설공사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 세탁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70% 이상이 우리나라 제품이며, 중형차 이하 특히 택시는 50% 이상이 우리 제품입니다. 게릴라 등으로 인해 개발이 안됐다 뿐이지, 콜럼비아는 자본이 아주 많은 나라입니다. 남미에서 가장 큰 노천석탄광산이 콜롬비아에 있고,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금광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남미 석유생산량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가 콜롬비아 양쪽에 있습니다. 콜롬비아도 석유개발을 위해 시추공 20개를 런던에서 경매했습니다.

 

▲ 앞으로의 학교생활과 사회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 2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합니다. 학생들에게 들려줄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사회활동은 천천히 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뒤에서 도와줄 것 있으면 도와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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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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