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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다문화 시대

주변에서 외국인과 접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몰려 있는 공단 주변이 아니더라도 대학 캠퍼스나 대형할인점, 길거리에서 그들과 어깨를 스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농촌에서는 외국인 며느리들이 보편화되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는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100만명, 다문화 가정 10만명시대를 돌파했다. 바야흐로 글로벌화가 깊숙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국제결혼이나, 이중문화 가정을 '다문화 가정'이라 부르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국적에 따른 차별화 냄새가 짙어 이를 순화시킨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겪고있는 다문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다. 특히 국제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2002년 3만4710명에서 2007년 10만4749명으로 5년새 3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혼인신고한 남성 농어촌 종사자의 경우 41%가 외국인 여성을 신부로 맞았다. 외국인 여성은 중국,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출신이 80% 이상이다. 2020년에는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이룬 가정이 전체 한국가정의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인 여성의 국내 부적응을 비롯 가정폭력, 인권침해, 자녀교육, 빈곤 등 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가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언어 불통과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사실 민족성이 강한 우리 사회는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우기 우리 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들을 얕잡아 보는 경향마저 있다.

 

일본도 우리 보다 한발 앞서 이러한 경험을 했다. 1980년대 초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외국인 여성의 이주가 본격화되었다. 2006년말 일본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3만여 명으로, 출신국가는 중국, 필리핀, 한국, 태국, 몽골의 순이다. 별다른 정책적 배려를 하지 않던 일본은 2005년 범정부 차원의 '다문화공생추진플랜'을 마련했다. 이 플랜은 이주여성이 지방행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우리 정부도 2006년 '결혼이민자 가족 사회통합 지원방안'을 내놓았으나 미흡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다문화 가정을 잘 활용하면 한국인의 세계인화, 소위 Kosmopolitan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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