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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히딩크 리더십

또다시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관심을 끌고 있다.비난과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히딩크 감독이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으로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1대4로 졌을 때만해도 마법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계속됐다.히딩크가 감독하는 나라는 기적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한국은 월드컵 4강 호주는 월드컵 16강 러시아가 유로 2008 4강에 들었다.

 

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 받는 히딩크 감독도 평가전에서 계속 5대0으로 지는 바람에'오대영'으로 불렸다.이렇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한 닉네임이 월드컵 예선을 잘 치러내면서'He Think'로 바뀌었다.같은 감독에 대해 본선 4강까지 오른 후에 그는 대한명예시민 희동구라 불리게 된다.히딩크의 닉네임은 객관적 사실을 통해 비아냥을 담은 '오대영'에서 긍정적인 가치판단이 담긴 닉네임을 거쳐 '희동구'로 변했다.

 

히딩크의 괴력은 어디서 나왔을까.강한 자신감이 비결이란 사람도 있고 특유의 동기 부여와 조직응집력 덕분이라는 사람도 있다.탄탄한 신뢰가 기초라는 분석도 나왔다.히딩크는 코치진의 융화,선수들의 화목,협회와의 협조,원만한 언론관계,붉은 악마의 응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대표팀의 사기충천 등 선순환을 이끌어 내며 신화 아닌 신화를 낳았다.

 

축구팬들은 지금도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고 탄식 한다.하지만 히딩크는 대표팀 맡을 당시 기술 보다도 체력이 부족하다고 선수들을 다그쳤다.7일 한국을 다시 찾은 히딩크는 유로 2008에서 러시아가 4강에 오른 건 마법이 아니었다고 말한다.조직력을 갖추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것.히딩크는 스피드와 에너지를 중시한 훈련으로 유명하다.자연히 속도와 힘이 무기가 될 수 밖에 없다.

 

공정성과 자기 확신 그리고 창의성은 히딩크 리더쉽의 요체다.촛불 집회로 타오르는 성난 민심을 잠재우려면 히딩크가 말하는 갈등 조정능력이 필요한 것이다.시늉뿐인 개각은 또다른 갈등을 만든다.국민의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쉽이 아쉽다.한국이 IMF 위기로 침체된 분위기를 월드컵으로 일신한 것처럼 3차 오일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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