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라틴어로 Citius, Altius, Fortius)"라는 구호답게 스포츠를 통한 인간의 완성을 지향한다. 나아가 인류의 화합과 공존을 도모하는 평화의 제전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올림픽 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올림픽의 이상은 현실생활의 일부를 이루는 것이며 그것은 육체의 기쁨, 미와 교양, 가정과 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근로, 이상 3가지다."
이러한 정신은 올림픽의 연륜과 함께 키워져 왔다. 기원전 776년 그리스에서 시작된 고대 올림픽은 기원후 393년까지 293회 꾸준히 열렸다. 절대신인 제우스에게 바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으며 그 여흥으로 여러 운동경기가 열린 것이다. 또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일체의 전쟁행위가 중단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선수의 자격이 엄격히 제한되었다는 점이다. 자격은 순수한 헬라인으로서 남자일 것, 배신자나 범법자가 아닐 것, 10개월 이상 체육관에서 연습을 쌓을 것 등이었다. 또 여성은 참가 뿐 아니라 참관조차 할 수 없었으며 이방인과 노예도 참가할 수 없었다.
그후 1500년 동안 중단되었던 고대 올림픽은 쿠베르탱에 의해 1896년부터 재개되어 올해로 112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세계대전으로 3차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성은 1908년 4회 런던대회부터 비로소 참가하게 되었다.
제 29회 올림픽이 중국 베이징에서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이날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8이 여러 차례 겹치는 날이다. 슬로건으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同一個世界 同一個 夢想· One world One dream)"을 내세웠다.
사실 올림픽은 상업주의와 국력 과시의 전시장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국제 정치사회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과 이념마저 오염시키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7년동안 이 대회를 준비한 중국도 이번 대회를 중화재림(中華再臨)의 기회로 삼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와중에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테러, 인권유린 등의 그늘도 없지 않았다.
올림픽 동안 금메달 경쟁의 재미는 물론 미국과 헤게모니를 다투는 초강대국 중국의 부상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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