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부위 찬물·얼음찜질로 열 낮추고 눈병은 손 잘 씻고 수건 따로 써야
여름 휴가도 이제 끝물이다. 놀 때는 좋았지만, 제 자리에 돌아오니 몸은 더 무겁고 최악의 경우 눈병, 귓병, 피부병까지 얻어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바캉스 후유증'. 여름을 보내며 잘 논 만큼 제대로 된 마무리도 필요하다.
여름철 강한 햇빛을 오랜 시간 쬐다보면 자외선 차단제를 쓰더라도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각질이 생기는 등 햇빛 화상이 생길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화상은 3도까지 나뉘는데, 보통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는 정도의 1도 화상이라면 연고를 바르는 정도에서 자연스럽게 치유될 수 있다. 피부만을 생각한다면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 자외선은 화상도 입히지만 많이 노출될 경우 피부암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햇빛 화상 부위에는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 열을 낮추는 것이 좋다.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터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물집에 직접 연고를 바르지 않는 편이 낫다.
곤충에 물리거나 풀에 스쳐 상처가 나 접촉성 피부염이 날 수도 있다. 심하게 긁으면 피부 염증의 위험이 있다.
눈병도 여름철 빠질 수 없는 질병. 전북대학교병원 안과 이동욱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눈병이 크게 유행하지는 않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결막염이나 콘택트렌즈 관련 안과 질환이 많다"고 말했다.
사람들과 접촉이 많아지다 보니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폴로 눈병 등이 걸리기 쉽다. 특히 물놀이를 하다 이물질이 들어있는 물이 눈 속에 들어가 갑자기 눈이 부풀어 오르는 일도 잦다.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들을 제외하고 눈병은 보통 1∼2주 정도면 치유된다. 단, 가족 등에게 옮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으로 전염을 방지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로 인한 눈병은 위생을 철저히 하면 막을 수 있다. 렌즈 보존액은 방부제 성분이 있기 때문에 여름이라고 해서 더 빨리 상하지는 않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이라 렌즈 보존용기에서 세균 증식이 활발해 진다.
휴가를 다녀오고 나면 몸의 생체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 늦은 술자리를 피하고 하루 7∼8시간 수면을 유지하며 깨진 생활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 지친 몸을 보신한다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챙겨먹는 것도 좋지 않다. 대신 물을 많이 마시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몸이 피곤하면 비타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따로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수병원 가정의학과 조충환 과장은 "보통 휴가를 다녀온 후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컨디션이 회복돼야 한다"며 "2∼3주가 지나서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고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질병에 더 약하다. 특히 귀와 코를 연결하는 관이 성인에 비해 거리가 짧고 폭이 넓어 중이염에 잘 걸린다. 심할 경우 고막에 물이 차고 열이 나면서 통증이 있다.
아이들은 내장기관이 미숙해 배탈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이유식은 끓여서 보관했다가 먹일 때에도 다시한번 끓여먹여야 한다. 간식도 아이스크림이나 탄산음료처럼 자극적인 것 대신 엄마가 손수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원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승택 교수는 "여러 사람과 접촉하는 휴가철이 되면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고 위생관념도 약한 편인 아이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의사소통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엄마가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아이가 자꾸 보채고 잘 먹지 않는다면 아픈 곳은 없는지 체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유승택(원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동욱(전북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조충환(예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