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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한데볼'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뜨거운 관심을 받아'한데볼'이라고 불린다.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식어버리는 핸드볼 경기에 대한 짧은 관심을 꼬집는 말로 쓰인다.비인기 종목은 메달 딸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다.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종목 중 양궁이 가장 많다.그 다음이 레슬링,유도,태권도,배드민턴 등이다.탁구,핸드볼,사격,역도,펜싱 등도 금메달로 한국을 빛냈다.이들 공통점은 평소에는 국민들의 관심권 밖에 있는 종목이라는 것이다.

 

한데볼이라는 말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킨 주인공들은 상대적으로 놀라운 성적을 꾸준히 기록했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이었다.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안은 한국여자핸드볼은 1984년 이후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한 강호다.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선수층이 얇은 한국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두가지에 모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못 되었다.올림픽에만 집중해왔다.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구사해 올림픽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왔다.

 

핸드볼은 스피디한 경기다.신체적인 힘,근력,스피드,기술의 우아함,협동의 조화,의지의 개발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다.하지만 80년대 들어 국내 핸드볼의 저변이 무너졌다.학원스포츠에서 소외됨과 더불어 인기스포츠의 프로화 등의 이유로 재능 있는 선수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대표팀에 수혈되어야 할 실력 있는 후진들의 양성이 늦어지면서 대표팀의 고령화 또한 당연지사가 돼 버렸다.

 

팀에 관계없이 고졸 선수 초봉이 1800만원 대졸초봉이 2300만원 10년을 뛰어도 3000만원을 넘지 못했다.해마다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는 유럽 팀에 비하면 턱없는 액수다.그렇다고 마구 유럽행을 택할 수 도 없다.유럽으로 진출하면 실업팀 자체가 해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덴마크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임순례감독의 영화'우생순'에서 보여준 주부선수들의 투혼은 진한 감동을 보여주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연간 6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쓴다.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한테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한데볼이 아니라 뜬데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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