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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태권도 딜레마

그제 폐막한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태권도는 출전한 4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떨쳤다. 대회 종반 이어진 태권도의 금메달 레이스는 한국이 금메달 13개를 따 종합 7위를 달성하는데 효자종목 구실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대회가 끝나면서 태권도의 해묵은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판정에 대한 잇단 불신과 재미없는 경기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결과가 뒤늦게 번복되는가 하면, 판정에 불만을 가진 선수가 주심에게 발차기를 날리는 추태가 벌어졌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점수집계는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인식에 한몫 했다. 일부 관중들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에 흥미가 떨어진다며 태권도가 마치 제자리 뛰기만 하는 '스카이콩콩' 같다는 험담까지 하는 실정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공정한 판정과 박진감 있는 경기유도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심판수를 늘리고 촉진룰을 도입하는등 일부 경기규칙을 수정했으나 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했다. 베이징대회에서 이같은 홍역을 치른 WTF가 판정의 공정성 강화등을 위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 판정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으나 과연 이것만으로 부정적 인식이 바뀔지 미지수다.

 

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같은 논란으로 정식종목 퇴출설이 심심찮게 제기되곤 했다. 다행히 2005년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실시된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 재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 그 운명을 아무도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처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번 대회의 판정번복과 심판 폭행 사태로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욱 심화될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올림픽의 잔류 여부는 내년 10월 코펜하겐 IOC총회에서의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무주에 조성중인 태권도공원 때문이다. 태권도공원은 전북도의 사업을 떠나 전세계 6000만 태권도인의 사업이다. 전북도로서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퇴출은 생각할 수 조차 없는 끔찍한 일이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태권도계의 뼈를 깎는 내부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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