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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롤 모델(Role Model)'

산업화 시대는 롤 모델(역할 모델)로 공부 잘해 명문학교에 입학해서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을 삼았다.세칭 일류대학을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된 사람들을 롤 모델로 생각했다.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해 일가를 이룬 입지전적인 인물이 롤 모델이 되었다.배 고프고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고시를 합격해야만 성공이 보장된다고 여기고 고시공부에 청춘을 바쳤다.

 

지금은 어떤가.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경제가 나아지면서 성공에 대한 개념도 달라졌다.예전 같으면 무조건 고시를 합격해야 성공이 보장됐지만 지금은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요즘처럼 지식정보화시대에는 각 분야에서 우뚝 솟은 사람이면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 받는다.스포츠나 연예 오락 분야에서도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성공 신화의 주인공들이 한 둘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13개의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얼마든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박태환 같은 선수는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고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영웅이 영웅을 낳고 ,천재가 천재를 낳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집중력과 담력으로 세계를 번쩍 들어 올린 장미란선수도 박세리키즈처럼 장미란키즈를 만들어 낼 수 있다.요즘'박세리 키즈'라는 말이 롤 모델로 회자되고 있다.

 

13살 때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각종 국내외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나 박인비 오지영 김인경 같은 선수가 세리 키즈다.박세리는 이들이 열살 때이던 98년 그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연장전에서 양말을 벗고 워터해저드(연못)에 들어가 공을 쳐내는 투혼으로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고통을 겪던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한국 토종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기자회견 석상에서'박세리는 나의 영웅'이라고 치켜 세웠을까.박선수의 맨발 투혼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빛나는 롤 모델이 됐다.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인물이 드물다.하지만 이번에 금메달을 딴 박태환 장미란선수처럼 다른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이들이 많이 나와 롤 모델로 삼았으면 한다.21세기는 인재가 신(新) 성장동력을 이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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