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15:0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도로(道路) 이름

행정안전부는 이번에 기초단체들이 도로이름에 법적 주소용 도로이름과 함께 명예 도로이름을 병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해당법안을 만들도록 했다.

 

도로 이름에다 외국 자매결연 도시이름을 붙인 대표적인 경우가 서울 "테헤란로" 이다. 또 상대적으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는 서울이라는 이름을 붙인 "서울로"가 있다. 도로에 유명인이나 역사적인 인물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서울의 "톼계로"는 조선의 성리학자 이황의 아호(雅號)를 따서 붙인 도로이름이다. "을지로"는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종로"는 종각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도로이름이다. 서울 역삼동에는 "말죽거리"라는 도로가 있다. 조선의 인조임금이 이괄의 난을 피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중, 배고픔과 갈증이 심할 때 그곳을 지나가는 유생들이 급히 팥죽을 쑤어 바치자 인조가 말위에서 황급히 죽을 마셨다고 해서 "말죽거리"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세계 어느 도시나 역사적인 인물의 이름을 도로 이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이나 토마스 제퍼슨 , 아브라함 링컨, 루즈벨트 대통령의 이름은 미국 도로이름의 단골 메뉴들이다.우리 나라에서는 도로 이름뿐만 아니라 지역에 붙여진 이름에도 역사적 사연들이 너무도 많다. 지명(地名)이 살아있는 역사책인 것이다.

 

서울 궁정동(宮井洞 )은 중앙 정보부가 있는 동네였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여기에서 피살되었다. 궁정동이라 붙여진 이유는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하는 우물이 여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강남의 압구정동은 조선시대, 세조의 왕위찬탈을 도운 한명회가 한강이 내다보이는 곳에 정자를 짓고 자기 아호인 압구정(狎鷗亭)이라 붙인 것이다.

 

전주에는 여려 도로이름이 있으나 무색무취 (無色無臭)하여 특징이 없는 이름이 많다. "팔달로"나 "기린로"등도 이에 해당한다. 전주와 인연이 깊은 역사적 인물의 이름을 도로 이름으로 붙여봄도 생각할수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