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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국내작품 '멋진하루'vs'영화는 영화다'vs'트럭'

화려한 출연진 풍성한 볼거리 눈이 즐거울 주말 극장가

아이스크림 집은 아니지만 이번 주 극장가는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질 뿐 아니라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스크린을 점령 한 것. 무엇보다 그동안 어려운 충무로 사정으로 뜸했던 국내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했다.

 

이번 주 극장가를 찾은 한국 영화 세편은 '멋진 하루'와 '영화는 영화다' 그리고 '트럭'이다.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일단 화려한 출연진.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불러 모으기도 했으며 높은 네티즌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 영화의 독특한 소재도 눈길을 끈다.

 

이번 주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세 편 다 보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다. 세 영화 보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 멋진 하루 (드라마, 멜로/ 123분/ 12세 관람가)

 

집에 걸어오는 길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지나간 '사랑'이 생각나곤 한다. 연인과 '함께' 했던 것들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 묻어나 회상의 시간을 갖게 하는 것. 전도연과 하정우 주연의 멋진 하루는 누군가와의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영화다.

 

1년 전 헤어진 한 연인. 사귀던 시절 남자친구 병운(하정우)이 빌려간 350만원을 받기위해 희수(전도연)는 그의 앞에 나타난다. 갚을 능력이 안 되는 병운을 희수를 데리고 이리저리 다시 돈을 빌리러 다니게 되지만 결국 이들이 쫒고 있는 것은 돈 350만원이 아니라 그들이 연인 이었을 때의 추억이었다.

 

실력파 두 배우의 감칠맛 나는 연기와 다이라 아즈코의 동명 단편 원작이 힘이 돼 완성된 시나리오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가을과 꽤 어울리는 배경 음악도 매력적.

 

다른 영화들은 18세 이상 관람가 이지만 멋진 하루는 12세 관람가. 하지만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못 박아 두고 싶다. 사랑을 해본 '진정한 어른'에게만 애잔한 진동을 줄 영화이기 때문.

 

▲ 영화는 영화다 (액션, 범죄/ 112분/ 18세 관람가)

 

사실 이 영화는 진지하거나 심오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오락보다 '현실의 고찰'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이라면 그냥 3류 영화라고 치부할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 전반에 묻어나는 웃음과 누아르적 액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하다.

 

한때 배우를 꿈꾸던 깡패인 강패(소지섭)는 영화 보는게 취미.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수타(강지환)이다. 수타는 사실 실제 상대 배우들을 폭행하는 등 사건이 끊이지 않는 깡패같은 배우고 이들은 우연히 룸살롱에서 만나 다투게 된다. 어느 날, 수타는 또 상대 배우를 폭행하게 되고 이제 아무도 그의 상대역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강패를 떠올리고 영화 출연을 제안하지만 강패는 조건을 건다. 연기가 아닌 실제로 싸움을 하는 것.

 

이중적인 메시지가 영화 곳곳에 숨어있으니 눈을 떼지 말자. 엔딩 크레딧의 첫 장면은 놓치지 말라고 미리 충고한다.

 

▲ 트럭 (스릴러, 범죄/ 96분/ 18세 관람가)

 

생존 본능과 살인 본능 중 어떤 것이 더 우위일까?

 

철민(유해진)은 선천적인 심장병을 가진 딸의 병원비를 위해 도박을 하지만 사기에 걸린다. 도박단 보스는 철민에게 자신이 죽인 시체 처리를 해주면 딸의 병원비를 주겠다고 한다. 시체를 싣고 달리는 철민의 트럭에 한 남자가 오른다. 그는 호송차에서 탈출한 연쇄살인마 영호(진구). 국도 위 트럭에서 일어나는 두 남자의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다.

 

국도와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시체를 숨기면서 연쇄살인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영호의 연기를 유해진은 너무나 잘 해냈다. 연쇄살인범 역의 진구 또한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살인에 대한 무감각을 시니컬하게 표현 해 스릴러다운 면모를 부각시켰다.

 

두 주연 배우에 비해 '우연이 너무 많다'는 시나리오적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시도 되지 않았던 소재와 스토리는 진정 박수 칠만 하다.

 

상당한 피가 등장하니 식사 후에는 바로 관람하지 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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