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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그린피 인하

백성일(수석논설위원)

정계에서 알아주는 골프광인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골프 에피소드와 역대 대통령의 골프 비사등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박정희 대통령은 자세가 꼿꼿하고 경기 중에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이동중에는 골프채로 어깨총 자세를 하고 다녔다는 것.김영삼대통령은 자신과 안양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던중 헛 스윙을 해 엉덩방아를 찧었다는 것.사진기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긴장한 탓인지 힘이 잔뜩 들어가 마냥 주저 앉고 말았다.YS는 그후 골프에 흥미를 잃어 배드민턴만 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들은 골프와 친숙했다.고수인 케네디대통령은 자신이 골프 친다는 사실을 자주 숨겼다. 1960년 사이프레스 포인트에서 홀인원을 했다.케네디는 핀에 거의 붙는 샷을 날려 들어 가지 말라고 기도했지만 홀인원이 됐다.나중에 그는 단 한시간만에 홀인원했다는 소문이 전국을 돌아 백악관까지 들어왔다고 하소연했다.최악의 골퍼 중 한명인 닉슨은 내기할 때면 시도 때도 없이 컨시드를 달라고 했다.그레이하운드 버스회사 사장과 라운드 할 때 닉슨이 2피트짜리 퍼팅을 남겨 놓고 넣은 걸로 할까라고 하자 그 사장이 그러면 돈 못 준다고 했다고 한다.결국 닉슨은 그 퍼팅에 실패했다고 한다.클린턴은 사람들 앞에서 멀리건을 두개나 쳐놓고 79타를 쳤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국민들은 클린턴과 닉슨이 사실을 잘 말하지 않았다고 여겼다.이같은 이야기는'백악관에서 그린까지'라는 책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이병철 삼성회장은 50년초 일본에서 골프를 시작했다.일본프로골프의 대부라 불리는 고바리한테 골프를 배웠다.기본을 중시하는 고바리로부터 골프를 배워서인지 이회장의 골프엔 별다른 흠이 없었다.특히 아이언 샷이 정교했고 그린에 올라와서는 볼과 홀 사이의 라이를 잘 읽는 것으로 유명했다.이회장은 아들 이건희씨에게 골프를 배우도록 장비부터 각별히 신경을 써줬다.이회장은'골프를 이해하게 되면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된다'고 여겨 골프 예찬론을 폈다.

 

정부가 오늘부터 수도권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 2년 한시적으로 골프장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드디어 그린피 인하를 통한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했다.삶은 계란 값부터 내려야 한다.

 

/백성일(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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