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균(논설위원)
지지난주 토요일에 막을 내린 전주의 소리 축제 중에서 창작 창극 "견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견훤"이라는 역사적 인물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친숙한 존재이다. 후백제를 세워 완산 즉 지금의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근 50년에 가까운 제국을 이끌어갔던 인물이다.
지금도 견훤의 궁궐터가 전주의 동고산성에 남아있다. 이처럼 왕기(王氣)가 서린 전주는 후에는 조선을 개창한 이성계의 본향이 되기도 하였다. 견훤의 묘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봄즉하다. 견훤의 무덤으로 전해오는 것은 논산군 연무읍 금곡리 산 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견훤의 묘가 있는 이곳은 금강(錦江)으로 유입되는 강경천 (江景川)의 중류에 형성된 충적평야의 가운데 있는 구릉이다. 이 야산에는 얕은 고개를 경계로 남북 2개의 구릉으로 다시 나누어졌는데 현재의 마을은 바로 이 고개의 동남쪽에 형성되어있다. 2개의 구릉을 기점으로 자연 부락의 명칭도 달라서 북쪽 구릉아래는 "동촌(東村) 마을" 남쪽 구릉 아래는 "서촌(西村) 마을"이라 불리운다. 이들 자연부락 주변에는 넒은 평야가 펼쳐저 있어 농사짓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의 견훤의 묘는 그 규모가 봉분 직경이 약 10미터 봉분의 높이는 약 5미터에 달하고 있다. 주변에는 잔디를 식재하고 조경도 되어있다. 그리고 무덤의 동쪽에는 이곳이 후백제의 견훤왕의 무덤임을 알리는 비석도 세워져있다. 주민들은 이 무덤에 대해서 "진헌이 무덤", "왕묘", "왕총말랭이", "말무덤", "무기를 묻은곳"등으로 다양하게 불렀으나 1981년 12월21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26호 "전견훤묘(傳甄萱墓)로 지정된 후로는 모두가 견훤묘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무덤에 대해서 주민들은 스스로 재향을 올리거나 적극적으로 보호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무덤을 훼손하면 벌을 받는다는 인식은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견훤묘가 있는 논산은 이곳 전주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여 한번 가볼만하다. 이번 창극은 견훤의 한때의 영광이 전주에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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