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22:23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전북지역 유학자 연구 서둘러야"

전주역사박물관 전주학 학술대회 금재 최병심 선생 삶과 학문 조명

15일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 제8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금재 최병심 선생의 삶과 학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desk@jjan.kr)

전북지역 유학사와 관련 인물들에 대한 연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전주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 전주역사박물관 주최 '제8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유학사에 관한 연구는 그 지역의 정신사를 가늠하는 척도로 지역 정체성 수립의 중추적 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현 전북대 교수는 "지역 유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 지역은 훌륭한 유학자들이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북 유학에 대한 철학계의 연구성과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전북 유학에 대한 연구작업이 지적인 담론의 수준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며 "유학은 원래 실천을 중시하는 학문인 만큼, 연구자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유학을 현재적 의미로 재구성해 오늘날 삶의 현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역사박물관 관장도 "전주·전 북지역은 역사적으로 많은 인물을 배출했지만 이 지역 출신 인물에 대한 연구와 선양사업은 미진한 편"이라며 "호남유학사의 경우도 전남 출신 유학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북 출신에 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 주제는 '금재 최병심의 삶과 학문'. 금재 최병심 선생(1874∼1957)은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 후까지 전주 옥류동(현 한옥마을 일대)에 살았던 유학자로, 간재 전우의 학문과 사상을 이어받은 호남의 대표적 학자이자 일제에 항거했던 우국지사였다.

 

이관장은 "철저한 정통 유학자였던 금재 선생에게서 수구적인 점도 감지될 수 있으며, 항일투쟁의 전면에 나섰더라면 하는 바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그의 삶을 평가절하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며 "훼손돼 있는 사우와 묘비, 방치돼 있는 사당터 등 유적 정비를 통해 금재 선생의 정신을 기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와 김명엽씨(전북대 사학과 석사)는 "금재를 비롯한 여러 유학자들이 옥류동과 교동에 유학자촌을 형성했던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을 때 비로소 전주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주로 모인 선비들이 식민정부로부터 유학의 탄압에 의연히 항거했던 역사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