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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겉과 속 다른 익산 지도층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어느날 한 어머니가 설탕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의 버릇을 고치기 위해 간디를 찾았다.

 

간디는 보름 뒤에 다시 찾아오라며 그냥 돌려 보냈다.

 

간디는 보름 뒤 다시 찾아 온 아이에게 따끔하게 충고해 설탕 먹는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었다.

 

집에서 아들의 버릇을 고쳐볼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던 어머니는 간디의 호통하나로 아들의 버릇이 싹 고쳐진게 무척이나 의아스러웠다.

 

어머니는 간디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간디는 자신도 설탕을 많이 먹는 버릇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간디 자신이 먼저 설탕을 끊은 뒤 아이에게 충고의 말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얘기가 있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어느 날 친구가 찾아 와 리더십이 뭐냐고 물었다고 한다.

 

아이젠하워는 책상 위의 실을 당겨보라고 했고 실은 팽팽하게 당겨졌다.

 

이번에는 반대로 뒤에서 밀어보라고 했다.

 

결과는 뻔했다.

 

지도적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의 솔선수범을 실증해 보였던 것이다.

 

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리는 슈바이처에게도 누가 성공적인 자녀교육법을 물었다. 대답은 첫째, 둘째, 셋째 모두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몇년전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가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결과가 몇몇의 중앙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우리사회의 지도층 신뢰도가 15.8%에 불과했다는 내용이다.

 

해마다 지도층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해설 기사도 곁들였다.

 

지도층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불신이 그만큼 팽배해져 가고 있음을 엿보게했다.

 

지도층이 이토록 불신받는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인들 약발을 받을리 없다.

 

법이 잘 시행되지 않는 것은 위에 있는 자부터 법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는 말이 오늘 문득 떠 올랐다.(法之不行 自上犯之).

 

사회 지도층이란 말그대로 지역 사회에서 누가 보아도 인정할수 있는 솔선수범의 모범적 행동이 뒤따랐을때 우리는 쉽게 그들에게 지도층이란 표현을 쓰며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인가.

 

진심어린 마음에서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모범 답안으로 여기고 그들을 본받기 위해 우리는 다시한번 꺼리낌없이 지도층이란 표현 사용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익산에서 거론되는 몇몇의 지도층 인사를 보면 다소 동떨어진 호칭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회적 지위 등에 걸맞는 호칭은 분명 지역사회 지도층이 틀림없는데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늬만 지도층 인사임을 쉽게 간파하게 한다.

 

아니 그들의 행동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속속히 파헤쳐보면 오히려 지역 발전과 시민 화합을 저해하는 암적인 존재로까지 비춰질정도로 좋지 않은 사례를 종종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영달과 안위만을 앞세워 지역사회의 분열과 반목의 여론을 조장해 부추기면서 선량 시민 뒤에 숨어서 하는 치졸한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는 그들은 분명 겉과 속이 다른 겉포장만의 지도층 인사임이 틀림없다.

 

지도층에 대한 시민들의 시각이 시대적 흐름에 따라 많이 변해가고 있다.

 

사회적 지위만을 믿고 예전의 관습에 젖어 영원한 지도층 인사 행세를 하는 일부의 몇몇 지역 인사들에 대해 이제는 거침없는 비난과 잇단 지적도 마다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지역의 몇몇 인사들이 하루빨리 되돌아봐야할 자기 반성의 때가 됐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속임수는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훗날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아품을 안길수 있음을 지적한다.

 

몇몇의 익산사회 지도층에게 거듭 당부하는 충고다.

 

대다수 시민들이 간디와 아이젠하워 같은 세계적인 인물만을 원하는게 결코 아님을 되새겨보면서 겉과 속다른 어설픈 지도층 행세만은 이제 그만 멈춰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가득하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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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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