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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발칙한 주제 여성에겐 해방구?

'아내가 결혼했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를 구분 하는 방법은 뭘까? 스토리의 전개, 재미,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 등 아마도 그 기준과 판단은 영화를 보는 관객에 따라 다르다.

 

여기 '아내가 결혼했다'는 발칙한 제목의 영화가 개봉했다. 몇 년 전 세간의 이슈가 됐던 '결혼은 미친짓이다' 혹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와 같은 맥락이다. 사랑과 결혼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제도를 비꼬는, 내용마저 이단자 같은 영화다.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는 영화를 맹렬히 비난 할 것이고, 누군가는 한 떨기 근심을 버릴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좋은 영화' 인지 '나쁜 영화'인지는 누가 언제, 어떤 사람과 함께 무슨 심정으로 영화를 봤는지가 중요한 것. 말이 안 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영화. 여성들에게 해방구 같은 느낌을 줄 것은 확실하다.

 

▲ 비현실의 매력

 

 

학창시절 꿈 많던 여고생은 역사 시간 배운 일부다처제를 욕하며 남자 숫자도 더 많은데 '일처다부제를 시행하면 어떨까?' 꿈 꿔 본 적도 있다. 말도 안 되는 꿈이라 생각했지만 여기 두 명의 남편을 갖고자 하는 그녀가 있다.

 

결혼 적령기 두 남녀. 그들은 축구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만난 연애를 시작한다. 평생 인아(손예진)만을 사랑하고 싶은 덕훈(김주혁)의 마음을 모르는건지 인애는 입만 열면 대형사고가 쏟아져 나온다. 결국 덕훈의 연애의 끝, 지옥이자 무덤으로 불리는 '결혼'이 인애를 잡는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결혼을 선택하는데. 인아의 자유로운 연애를 종식시킬 줄 알았던 덕훈 이지만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신혼의 재미를 느낄 순간도 없이 아내 인아는 또 한번의 결혼을 선언한다.

 

남녀 관계는 미묘하고 복잡하다. 20년을 넘게 다르게 살아온 그들이 같이 산다는 것은 세상 어떤 일보다 어려운 것. 박애주의자 일지도 모르는 인아와 그저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덕훈은 생각부터가 다른 '인종'인 것. 결국은 같이 행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지는 두고 볼 일이다. 119분간 펼쳐지는 비현실적 이야기 아내가 결혼했다는 18세 이상 관람가다.

 

▲ 손예진의 매력

 

영화 제목을 들으면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2006년 발간 된 박현욱의 동명의 책이 바탕이 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제 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이름을 알렸고, 당차고 발칙한 내용으로 주목을 끌었다. 그 동명의 소설이 영화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는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많이 부분을, 그리고 영화의 기본을 책에서 빌려와 그 범상치 않은 스토리를 스크린에 표현했다. 그러나 원작의 책이 남성들의 시선까지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인생을 축구에 비유하며 적재적소에 배치한 축구 이야기 때문이었다. 영화는 남녀 둘의 관계에 좀 더 비중을 줘 원작을 읽은 축구 팬들이 영화를 본다면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축구보다도 남성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영화의 양날의 검은 여자 주연배우 손예진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무엇인가 달라 보인다면 손예진의 탓. 그의 지난 출연작 '작업의 정석'에서의 모습을 옮겨 놓은 듯 인아 또한 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책에서 읽으며 그렸던 주인공의 모습과 괴리감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 예쁜 얼굴과 완벽한 몸매로 관객의 관음증을 자극하면서도 원래 기대했던 것과 다른 손예진의 모습은 10점 만점에 10점이 되든지 0점이 되든지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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