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축제로 시작해서 축제로 끝난다해도 과언은 아니다.해맞이와 해넘이 축제가 있듯 지금 온 나라는 축제중이다.언제부턴가 축제없이는 못사는 나라가 돼버렸다.결론부터 말하면 축제는 생산적인 축제가 돼야 한다.대다수 축제가 소비성 축제로 끝난다.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고 만다.미국발 금융위기로 축제를 즐길만한 여유가 없는데도 축제는 계속된다.예산이 섰으니 쓰고 보자는 식으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자치단체가 주민에게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다.축제가 긍정적 측면도 많지만 역기능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그간 각 자치단체별로 경쟁적으로 축제를 열었다.마치 축제가 없으면 자치단체가 없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했다.축제의 제목도 전국 아니면 세계라는 접두어를 사용해가며 관람객 모으기에 열 올리고 있다.글로벌 개념이 잘못 도입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동네 잔치로 전락해버려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만의 자기네들만의 잔치인데도 호들갑을 떨기 일쑤다.정작 축제에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많이 없다.주인없는 공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왜 상당수 지역 축제가 동네축제로 전락하고 말았을까.
콘텐츠 빈약을 들 수 있다.그 나물에 그 반찬격이다.특색이 없다.주최측도 항상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받지만 해마다 똑 같다.또한 관주도형 축제가 많다.설령 민간으로 하여금 조직을 꾸리지만 거의가 관과 친한 사람들로 구성된다.자치단체장을 선거로 뽑기 때문에 축제운영도 자연히 단체장과 코드가 맡는 사람이 맡는다.자연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단체장은 주민들을 모아 놓고 자신의 치적을 알릴 기회가 생겨서 좋고 주최측은 예산을 떡 주무르듯 할 수 있어 좋다는 식이다.
문제는 선거직들의 의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의원들도 굳이 축제 예산을 삭감할 이유가 없다.단체장이나 한 통속 아닌가.앞으로는 명확한 주제를 가진 색깔 있는 축제만을 육성하는 제도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도내에서도 무주 반딧불 축제나 춘향제 그리고 김제 지평선 축제등 몇가지 축제를 제외하고는 예산만 축내고 있다.상당수 축제가 관람객으로부터 호응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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