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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있는 주말] 헷갈리는 건강상식

열나고 욱신욱신 단순 감기일까요?

몸에 이상 신호가 올 때 대다수는 병원을 찾는다.

 

신체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무수히 많은 치료제를 사용해도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전문의에게 상담과 진료를 통해 증상에 알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

 

조충환 예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44)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생기는 질환 중에 비슷한 증상들이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며 "단독으로 결정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예방책을 들어봤다.

 

'심한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병원 갔다가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발이 가려워서 긁었는데, 습진이 아니라 무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학상식이 보편화됐지만, 정작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쉽게 걸리는 감기와 독감, 무좀과 습진, 장염과 배탈은 무엇이 같고, 어떻게 다른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대로 알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건강상식은 필요하다.

 

▲ 독감을 감기로 생각하면 큰 코 다쳐

 

감기는 경미한 코막힘과 콧물, 인후통, 기침이 주된 증상으로 바이러스에 의해서 전염된다. 리노바이러스가 전체의 30∼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가을과 겨울에 특히 많이 발생하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는 감염 비율이 줄어든다. 대개 감기의 신호는 감염된지 12시간이 지나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에서 비롯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심한 운동은 오히려 감기에 걸릴 위험을 높여준다. 바람이나 기온, 습기와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조한 겨울철에 가습기를 이용하고 외출후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비타민 C가 풍부한 차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성 질환이다. 매년 겨울철에 유행해 일반 사람 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겐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도 이르게 한다. 감기가 심해지면 독감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잘못된 통념이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른 처방법이 요구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호흡기로도 감염되고, 사람의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된다. 잠복기는 1일부터 3일까지다.

 

38∼41도까지 열이 심하게 나고, 몸이 떨리고 두통, 근육통까지 수반되며 마른 기침과 목이 따끔거리는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근육통은 허리와 종아리에서 나타난다.

 

독감이 무서운 또다른 이유는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폐렴과 만성 심폐질환, 천식이나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9∼11월에 독감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습진은 피부 질환, 무좀은 곰팡이 감염(!)

 

습진과 무좀은 둘다 가려운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판별하기 힘들다. 하지만 습진은 피부 질환이고, 무좀은 피부에 곰팡이가 감염된 것이다.

 

습진은 머리와 손톱, 발톱, 사타구니 등 특정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생기지 않고 몸 전체에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거나 비벼대는 경우 피부 트러블이 나며, 방치하면 2차 감염으로 오랜 시간 치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장갑을 쓰면 예방할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부터 받는 것이 좋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은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며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주로 손과 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지만,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주변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슬리퍼, 발판, 마룻바닥 등에서 옮게 되거나 가족들로부터 감염되기도 한다.

 

청결하게 씻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하며, 꾸준히 치료받는 습관이 중요하다. 발을 씻은 후엔 물기를 잘 닦고 충분히 건조 시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고, 전신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칫 습진을 무좀으로, 무좀을 습진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치료제가 다르므로 전문의 진단은 필수다.

 

▲ 장염과 배탈은 증상만으론 구별하기 어려워

 

장염은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긴 것이고, 배탈은 장이 주변환경에 적응을 못해서 탈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비슷해 일반인들은 많이 헷갈려한다.

 

장염은 크게 급성장염과 만성장염으로 나뉜다. 급성장염은 설사와 복통이 주가 되고 구토와 발열도 동반된다. 설사는 하루에 1∼10회에 이르고, 변은 죽 또는 물 모양이고 황색 혹은 녹색을 띤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심한 설사로 인해 탈수 증세를 나타낸다. 충분히 물을 마시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먹되 모든 음식은 익혀 먹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장염은 급성장염에 비해 증세는 가볍지만 낫기는 더 어렵다. 복부의 불쾌감과 복통, 증상이 지속되면 식욕이 없고, 몸에 힘이 빠져 빈혈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배탈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 기능에 변화가 생겨 복통과 설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배탈과 장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며, 소화와 흡수가 잘 되는 죽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은 좋지만,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나 과일 야채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제공 예수병원 가정의학과 조충환 과장

 

그는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예수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가정의학과 전북지회 교육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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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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