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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도박의 여섯가지 불이익

일찍이 부처님께서는 도박이 가져다주는 위험성을 지적하여 도박의 여섯가지 불이익을 설법하셨다. 첫째는 도박을 해서 이기면 상대방이 적의(敵意)를 품으며 둘째는 지게 되며는 자기 마음 스스로가 아프며 셋째는 이기거나 지면 패가망신(敗家亡身)을 당하며 넷째는 이웃에게 망신을 당하며 다섯째는 감옥이 자리를 비우고 기다리고 있으며 여섯째는 아무도 도박꾼에게 딸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박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장소에 구애됨이 없이 인간의 사행심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제 한국 사람이라면 화투의 고스톱을 몰라서는 안 될 정도로 고스톱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이다.

 

서양 사람들은 여유시간을 주로 대화로 보내지만 화제가 빈곤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스톱 같은 제3의 수단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산에 야유회 가서도, 여름날 수영장에 모여서도 고스톱판은 이어진다. 특히 고스톱이 노인들의 치매예방에 유익하다는 아전인수(我田引水)적인 설까지 등장할 정도의 고스톱 예찬론자가 많다.

 

조선시대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조선시대에 가장 유행하던 도박 여섯가지를 꼽고 있는데 바둑 ,장기, 쌍륙, 투전, 골패, 윷놀이가 그것이다. 이중에서도 골패와 투전이 도박성이 제일 강한 것이지만 특히 투전이 더욱 도박적이다.

 

이런 까닭에 '투전판'을 그린 풍속화가 여러개가 이직도 남아있다. 조선 숙종 때 수입된 '투전'이 순식간에 세상에 펴져나가자 지체높은 양반으로부터 시장의 잡배들까지 투전에 골몰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노름판의 고수를 '타짜'라고 부르는데 원래 투전판의 고수를 '타짜'라고 부른데서 연유한다. 그당시도 투전이라는 도박 때문에 집안의 재산을 탕진하는자가 속출하였고 투전빚 때문에 자살하는 자도 있었다고 한다.

 

관청에서 빌린 돈은 떼어먹을수는 있어도 투전빚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노름의 성행은 사회적 불안이나 욕구 좌절의 표시라고 하자만 요즈음 고등학생들까지 성인을 모방하여 고스톱판을 벌인는 다는 소식은 우리를 불안케하고 있다. 부처님의 도박 불이익을 되새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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