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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 잔치판이 된 연구중심대학 선정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표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선정이 서울소재 대학의 잔치판으로 끝났다.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서울 집중에 이어 '교육의 서울 집중'이 더욱 공고화 된 것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 이를 부추기고 심화시키고 있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업은 대학의 연구풍토를 혁신하기 위해 정부가 올 6월 마련했다. 매년 1600억 원씩 5년 동안 1조 원 가량이 지원된다. 사업에 선정되면 새로운 전공·학과 신설과 해외학자 초빙 등이 이루어져 연구환경의 선진화가 기대된다.

 

이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없지 않으나 대학의 학문적 수준을 끌어 올려 국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기본 취지에 우리는 공감한다. 하지만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일부 분야가 제외되고, 지방대가 홀대받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서울소재 대학에 지원이 편중되고 지방대를 홀대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이나 지방대 육성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전국 52개 대학에서 제출한 314개 과제중 지방소재 대학이 선정된 것은 전체의 20%에도 못미친다. 이 가운데 포항공대 5개 과제를 제외하면 경상대 순천대 경북대 부산대 등 4개 대학 5개 과제에 불과하다. 도내 대학은 한 군데도 끼지 못했다. 반면 서울소재 대학은 서울대 15건, KAIST 6건, 연세대와 성균관대 4건, 고려대 3건 등 80% 이상을 휩쓸었다.

 

선정 결과에 대해 교과부는 "수월성을 기준으로 동일하게 평가하다 보니 지방대가 상대적으로 많이 선정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월성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서울대에 모든 것을 몰아주지 뭐하러 다른 대학에 나눠주는가.

 

이번 선정은 지방대학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방 경시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정부시절 BK21 사업이 지방과 수도권으록 권역을 나눠 대학을 선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국내 교수들의 연구실적 보다 해외석학 위주로 평가가 이뤄진 점도 지방대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정부는 지방대를 두번 죽이지 말라.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에서 연구하고 있는 교수들이나 우수학생 유치가 어려운 지방대학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지 말라. 정부는 지방대가 지역특성을 살려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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