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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자선 냄비

눈이 펑펑 쏟아지는 12월 한겨울, 길거리의 구세군 자선남비 종소리는 추위를 잊게도 한다. 남을 생각하는 훈훈한 정속에 눈발이 녹는 것이다. 약 100년전 가난한 빈민을 돕기 위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세군의 사관이었던 "조셉 맥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는데 주방에서 사용하는 큰 쇠솥을 거리에 내놓고 다음과 같이 썻다.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 이것이 자선남비의 시발이었다.

 

남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고 돕는 이타정신(利他情神)의 대표적인 예를 경주 최부자집에서도 발견할수 있다.오늘의 경주 법주를 만들어낸 집안이라고 하는데 이 집안에는 특유의 불문율이 있다. 12대 300년간 지켜진 최부자집 가문의 가법(家法)인 것이다.

 

첫째는 과거를 보되 진사 벼슬 이상은 하지말 것.이 가법은 부자도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사색당쟁에 휘말리지 말라는 지혜가 들어있는 듯 싶다. 둘째는 재산은 만석 이상은 모으지 말 것. 만석 이상의 소출이 나면 소작료를 면제 또는 감면할 것.셋째는 어떤 과객도 후하게 대접할 것.넷째는 흉년에는 재산을 늘이지 말 것.그당시 악덕 부자들은 흉년에는 싼값으로 땅을 매입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섯째는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오면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어야 한다. 여섯째는 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최 부자집식 자선 남비들 이었다. 미국의 록펠러는 석유사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의 나이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 부자가 되었으며 53세 이르러서는 세계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55세에 불치병으로 1년도 살수 없다는 진단을 받었다. 그는 병원에서 검진을 기다리다 병원벽에 걸려있는 액자에 우연히 눈길이 갔다. 그 액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주는자가 받는자보다 복이 있다."그는 그것을 보자 마음속에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그후부터 그는 자선사업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후 그는 98세라는 경이적인 나이까지 장수하면서 임종시에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인생 전반기 55세까지는 쫓기듯 살았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이다.이렇듯 자선 남비는 행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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