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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대출·日 부품수입 기업 '고통'

월/엔 환율 이달 사상 최고…1년5개월만에 두배

원/엔화 환율이 12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엔화의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도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보다 원/엔화 환율이 높아 엔화를 대출받은 기업과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뒤 수출하는 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7월 9일 744.82원까지 떨어지면서 9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5일 외환시장의 원/엔 고시환율이 전날보다 100엔당 10.75원 오른 1,598.07원을 기록하며 지난 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고 이후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1500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1년 5개월 사이 환율이 2배나 급등한 것.

 

이에 따라 엔화를 대출받은 기업들의 자금압박은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실제 전주에 위치한 A사는 지난해 말 수출입은행에서 3.5% 금리로 4천만엔의 운영자금을 대출받았다가 엔환율이 급등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대출 당시 원/엔 환율은 약 800원대로 원화로 산정하면 약 3억2000만원에 해당됐다.

 

하지만 현재 원/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 안팎이어서 상화해야 할 대출원금이 일년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대출만기가 도래한 A사는 다행히 금리를 2% 정도 추가부담하는 선에서 대출금 상환을 연장하기는 했지만 경기 부진 속에서 늘어난 이자 부담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은행측이 대출연장을 철회할 경우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할 수 밖에 없어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엔고 현상은 국산 원자재로 제품을 제조해 일본에 수출을 하는 업체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일본외 다른 나라로의 수출 확대 효과는 미미하다는게 중론이다.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일본 상품과의 가격경쟁력 제고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뿐 아니라 일본 원자재와 중간재의 수입비용 증가로 대일 무역역조가 심화될 우려마저 있다는 것.

 

무역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엔캐리 자금 회수로 엔환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대출 기업과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매선 다변화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추구하고 더욱 적극적인 외환정책을 운용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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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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