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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장수(長壽)과학특구

나이가 들면서 사용하는 지팡이는 본인이 만들어 쓰지 않았다. 특히 명아주의 대로 만든 지팡이인 청려장(靑藜杖)은 신경통에 좋다고 하여 예부터 노인들 선물용품으로 애용됐다. 조선시대에는 나이 50세가 됐을때 자식이 아버지에 바치는 청려장을 가장(家杖)이라 했고, 60세가 됐을 때 마을에서 주는 것을 향장(鄕杖), 70세가 됐을 때 나라에서 주는 것을 국장(國杖), 80세가 됐을 때 임금이 하사하는 것을 조장(朝杖)이라 했다.

 

이처럼 장수(長壽)노인에게 지팡이를 하사했던 임금들의 평균수명이 50세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은 아이러니하다. 최고의 의료와 식생활을 누렸던 조선시대 27명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에 그쳤다. 이는 과다한 영양섭취와 운동부족, 스트레스등 현대 성인병의 원인과 일치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왕들의 평균수명이 50세도 못미쳤으니 일반 백성의 목숨은 얼마나 짧았겠는가. 회갑때 큰 잔치를 열어 축하했던 사실을 보면 이해가 된다.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지난 1970년대 61세에 불과했으나 2005년에는 78세로 17살이나 상승했다. 전체 인구중 65세 이상 노인들의 숫자는 지난 2000년 전체 인구의 7%(고령화사회)를 넘은데 이어 2018년에 전체의 14%로 고령사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령국가인 일본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6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이 기록을 8년 단축하는 셈이다.

 

고령사회의 도래는 그에 따른 산업수요가 필연이다. 은발(銀髮)을 뜻하는 실버산업이다. 의료, 식품, 레저, 정보통신(IT)기술등은 굳이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노인들에 대한 사회안전망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미래시장의 블루오션이다.

 

발효의 고장이자 장수마을로 유명한 순창군이 지난주 건강장수과학특구로 지정받았다. 인계면 일대에 총 사업비 440억여원을 투자, 단지를 조성해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순창군은 이미 2004년 우리나라 제1호 장류(醬類)산업 특구로 지정된바 있다. 별다른 산업이 없는 순창군이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장류와 장수를 연계시킨 대표적 웰빙고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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