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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군기(軍紀)

최전방 초소(GP)에서의 수류탄 투척사건, 초소(GP)내에서의 술판, 해군 여하사 성폭행 사건등은 군대 군기가 위험수위까지 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해군에서의 여하사가 동료 부사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것은 그 부대는 이미 군대가 아닌 단순한 오합지졸(烏合之卒)임을 스스로 자백한 꼴이다 .어찌하다 군대의 규율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한심한 일이다.

 

여려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군대에서 북한이라는 주적개념이 사라진데서 온 결과일수도 있다. 적(敵)이 없어진 군대는 활을 쏘는 궁수(弓手)에게 과녘이라는 목표물이 없어진 것과도 같다.

 

조직에는 그 조직의 존재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 목적이 어느 날 증발해버린 것이다. 햇볕정책의 부작용이다.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북한을 옛날처럼 으르렁거리며 대치할 때만도 아니라는 상황이 대북관을 어렵게 만들고는 있다. 그러나 이럴때 일수록 새로운 차원의 국방개념이 필요할 것이다.

 

군대는 사기를 먹고 살고 군대의 사기는 확실한 군기에서 시작된다. 프랑스,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육군사관학교 시험에 명답을 제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험에는 이런 문제가 나왔다. 똑같은 병력과 화력(火力)을 가지고 양편이 서로 싸울 때 어느 편이 이길 수 있는가 였다. 나폴레옹은 최후의 5분을 잘 싸우는 군대가 승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최후의 5분을 잘 싸운다는 것은 사기가 그만큼 충만했다는 이야기이다. 군기가 빠져버린 군대에서는 그런 사기는 나올 수 없는 법이다.

 

군대를 기피대상, 1호로 생각하는 우리사회 풍조도 군기해이에 큰 몫을 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귀족계급이 전사(戰士)들이었기에 군복무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까지는 이런 전통이 남아 있었다. 그후 사회가 안정되자 글을 다루는 문신(文臣)위주로 흘러갔다. 조선시대 와서는 양반은 군대에 안 가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이런 전통 때문인지 , 지난 17대 국회의원의 4분의1이 군대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6.25때 중국의 모택동 아들이 참전하여 전사(戰死)했고 그 당시 유엔군 사령관 벤플리트 장군 아들도 참전하여 실종했다는 사실들 앞에 자괴감을 느낄 뿐이다. 군대 생활을 시간 낭비라고 보는 풍조가 없어져야 군기도 제대로 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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