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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굿모닝, 전북 - 항명규

한명규(전북도 정무부지사)

"2009년!"

 

이렇게 마음속으로 외치고 보니 조금 겁이 난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 구나' 하는 자연적인 감정과 함께 올해 민생과 경제가 여러 모로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감도 있다. 대한민국에 어렵지 않은 해가 얼마나 있었던가,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오뚝이처럼 딛고 일어서는 강인한 민족이 아니던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전라북도에는 희망이 있다. 태양광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태양광산업은 멀지 않은 미래에 반도체산업보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태양광산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지역이 바로 전라북도이다. 태양광의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군산에 있는 동양제철화학이 세계적인 기술과 시설을 갖추고 최대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태양광의 중간재인 잉곳과 웨이퍼는 익산의 넥솔론에서 생산되고 있고 마지막 공정인 모듈은 완주산단에서 한국과 독일 합작기업인 솔라월드코리아가 지난 해 말 생산에 착수했다. 폴리실리콘 방식과 달리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할 알티솔라사는 완주산단에 올 2월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동양제철화학은 이르면 금년 안에 세계 2위의 생산량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솔라월드코리아는 4년 안에 세계 1위 공장이 될 전망이다.

 

세계 1위!

 

그렇다. 우리는 이미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을 군산에 유치했고 세계 1위 유가공업체인 프랑스의 다논사의 공장을 무주에 짓고 있는 중이다. 어느 분야든 우리는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33킬로미터의 새만금방조제가 세계 최대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 새만금은 앞으로 세계최대의 신재생에너지 단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새만금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메카로 떠오를 날이 올 것이다. 익산에 들어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네덜란드 와게닝겐처럼 외국의 주목을 받는 식품전문단지로 만들어야 한다.

 

크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나는 전라북도가 세계적인 것들을 많이 갖고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창의적 발상과 추진력이 있으면 우리는 해낼 수 있다.

 

비단 경제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와 도시환경, 시민의식에서 1등을 하는 전라북도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전북인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행복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엔 '국민총행복지수'라는 개념이 나와 있지만 이제 우리는 '도민총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그러자면 우리도 뭔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 '전라북도' 하면 보수적이고 전통적이고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고쳐놓아야 하겠다. 비판에는 능하지만 칭찬에는 인색한 풍토가 사라져야 하겠다.

 

바꾸자. 우리가 떠오르는 대국인 중국에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내적인 힘, 소프트 파워뿐이다.

 

새해부터 전북에 새로운 슬로건이 내걸린다. 바로 '천년의 비상(飛翔), 전라북도'이다. 천년고도라는 말도 있지만 과거에 집착하기보다는 미래천년을 향해 나가자는 뜻이다. 올 2월이면 새만금 내부개발의 첫 삽을 뜨게 된다. 천년을 향한 비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기축년 새해, 그야말로 기(氣)를 축적하는 한 해가 되게 하자. 마음과 마음을 트고 함께 시련을 이겨내자. 오늘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굿모닝, 전북' 하고 빙그레 미소 지어보자.

 

/한명규(전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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