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서부 신시가지를 비롯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은 인구가 줄어들고 상권이 위축되는등 도심 공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앙동의 옛 도청과 경찰청에 이어 6지구에 소재한 토지공사·완주군청등 상당수 기관·단체들도 속속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변 상권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신도시 개발등 도심개발 중심 이동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주시의 경우 그 폐해가 어느 도시못지 않게 심각해 대책 마련의 절박성은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지적돼 왔다. 이대로 둘 경우 도시의 균형적 발전은 말 할 것도 없고 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트폴리스 건설에도 차질을 빚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이 그제 기자회견을 통해 각종 공공시설 재배치를 중심으로 구도심 일대를 활성화시키려는 도심재창조사업 계획을 밝혔다. 도심을 남부도심권역, 북부도심권역, 팔달로 권역, 백제로 권역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공공기관을 이전하거나,공공기관이 떠난 부지를 재활용하는 기관 재배치가 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상주및 유동인구를 적극 유입한다는 복안이다. 10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40여개의 크고 작은 사업이 추진되는데 소요 사업비만도 모두 9071억원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구도심의 상주인구 증대를 위해서는 기존 주택가의 뉴타운식 개발방식을 우선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도로·상하수도등 인프라 부족과 주민들의 동의 절차등이 복잡해 많은 시일이 걸린다. 이에 반해 공공기관 재배치는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전주시의 계획은 적절한 정책방향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실천의지와 사업비 확보다. 계획에만 그쳐서는 안된다. 실제 옛 도1청사부지에는 전라감영을 복원한다는 원론적인 계획만 세운채 몇년째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치밀한 전략을 수립,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또한 사업 성패를 좌우할 관건이 1조원에 가까운 사업비 마련이다. 시 자체 예산도 있어야 하겠지만 국비와 적잖은 민자도 유치해야 한다. 종합합경기장 부지에 유치하려는 컨벤션센터 건립이 대표적 민자사업이라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최악의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재정확보가 그리 만만치 않을 것이다. 도심재생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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