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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류인플루엔자와 손 씻기 - 최교영

최교영(국립군산검역소장)

 

요즈음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예방수칙은 '손 씻기'이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병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습관 중 손 씻기 행태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4명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며 실천이 잘되지 않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감기 환자'가 예년에 비해 더울 늘어가는 추세에 있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내가 혹시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러면 조류인플루엔자란 무엇일까? 조류인플루엔자란 '조류독감'으로 불리기도 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야생조류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동물전염병'이다. 따라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감기가 사람과 전혀 다른 동물인 개나 고양이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과 같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대부분 고병원성으로 인체에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의하면 2003년부터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이 발생하여 2009년2월9일 현재 406명이 발생하여 254명이 사망하였으며, 더욱이 우리나라와 인접해 있는 중국에서 올해에만 7명 발생하여 4명이 사망하였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인체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잦은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근육통과 호흡기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복통 및 경련,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 질환까지 다양하며 치명률이 높다.

 

그러면 조류인플루엔자는 어떻게 감염되는 것인가? 조류인플루엔자는 감염성이 대단히 큰 질환으로서 발생이 확인된 농장에서 발병 전에 7일 이내에 조류와 접촉한 사실 즉 조류를 직접 만진 경우, 조류의 분변 또는 분변에 오염된 표면을 만진 경우, 조리되지 않은 조류를 날로 섭취한 후 이상증상을 나타내면 감염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발생국가를 여행한 후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국내 입국 시에 곧바로 검역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신속한 검역조치를 하여 환자 본인의 건강보호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항인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제일먼저 '손을 깨끗이 씻기, 양치질 잘 하기, 환기를 자주하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마스크 쓰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멀리하기'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여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여야 한다. 세 번째로는 외국여행을 할 경우에는 여행국가가 위험지역 여부를 사전에 알아보고 여행지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가의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보건당국이 설정한 위험지역의 출입을 하지 말아야 한다. 네 번째로는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발생 국가를 여행하기 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아울러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먹어도 괜찮은가 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바이러스 자체가 열에 약함으로 75℃이상에서 5분만 가열하여도 바이러스는 사멸하게 됨으로 닭, 오리 등 가금류의 섭취 시 충분히 익혀서 먹으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일선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걱정스럽게도 기본적인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수칙인 개인위생 방법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보건학을 전공한 필자는 우리사회의 건강불감이 더 큰 문제를 일으켜 결국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많은 대가를 치르고서야 후회하는 과거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최교영(국립군산검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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