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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골 세리머니' 주의보

이동국 플래그 걷어차 퇴장

프로축구 K-리그가 시즌 초부터 '골 세리머니'에 대한 경고로 시끄럽다.

 

'부적절한 행위는 마땅히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축구팬이 있는가 하면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맞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골 세리머니에 대한 논란은 올 시즌이 막을 올리자마자 불거졌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과 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은 7일 K-리그 개막 경기에서 포항 스테보가 1-1로 맞선 전반 37분 득점에 성공한 뒤다.

 

스테보는 골을 넣은 기쁨에 수원 서포터스석 앞에서 마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활쏘기 동작'을 연상시키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자 고금복 주심은 스테보를 향해 옐로카드에 이어 레드카드를 잇달아 꺼내 보이며 퇴장 명령을 내렸다. 스테보는 전반 26분 한 차례 경고가 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12조(반칙과 불법행위)의 '득점 축하 행동'에 따르면 '주심의 견해로 선수가 선동적이거나 조롱하는, 또는 혐오스런 제스처를 한다면 선수는 경고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K-리그 2라운드 경기가 열린 15일 전북 현대-대구 FC전 경기서도 골 뒤풀이 논란은 되풀이됐다.

 

이번에는 전북의 두 골을 혼자 몰아넣으며 부활을 알린 이동국이 주인공이 됐다.

 

전반 44분 최태욱이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시즌 마수걸이 골 맛을 본 이동국은 후반 31분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두 번째 득점 후 세리머니로 코너 플래그를 걷어차 넘어뜨린 것이 화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도 주심을 맡은 고금복 심판은 바로 옐로카드를 꺼냈다. 기물 파손에 관련된 행동으로 보고 반스포츠적 행위로 규정한 것이다.

 

역시 전반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이동국은 퇴장 명령과 함께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프로연맹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15개 전 구단을 순회하면서 심판판정가이드라인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판정 지침을 설명하고 엄중하게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테보와 이동국의 세리머니에 대해 선수들은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볼멘소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연맹 관계자는 "국제경기에서도 이런 행위를 했다면 100%다 경고다"라고단호하게 말했다.

 

고금복 주심은 전북-대구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에게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한다.

 

물론 '볼거리를 위해 골 여흥을 즐길 때만큼은 아량을 베풀어도 되지 않느냐'는지적도 있다.

 

하지만 '운영의 묘'는 심판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선수들이 먼저 생각했어야 마땅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스테보나 이동국은 골 세리머니로 옐로카드를 받기 전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주축 공격수의 퇴장은 팀에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포항은 수원을 3-2로 눌렀지만 스테보의 퇴장으로 후반전까지 50분 넘게 수적 열세 속에서 버텨내야 했다. 전북도 끝까지 2-0의 리드를 지켰지만 이동국이 빠진 채 약 15분을 10명이 싸웠다.

 

골 세리머니에 대한 판정 지침이나 심판들의 의지는 스테보나 이동국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올 시즌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김호곤 감독은 스테보의 퇴장 소식을 듣고 선수들에게 "골을 넣고 나서는 너희끼리 모여 춤을 추든지, 뭐든 해라. 상대 서포터스는 아예 쳐다보지도 마라"라고 주의를 줬다고 한다.

 

의도까지 의심받는, 그래서 선수 자신은 물론 팀에도 손해가 되는 골 자랑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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