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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능 없애고 국립 승격 추진한다니

전북도 익산 미륵사지전시관 문화재정책 부실 '도마위'

국보급 유물 발굴과 함께 국립으로의 승격을 추진하고 있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이 학예연구실 등 유물관리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서를 직제개편 과정에서 없앤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실한 문화재정책이 도마위에 올랐다.

 

전라북도가 '전북 백제문화유산 보존추진위원회' 내에 '익산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박물관 승격' 분과를 두고 정부 담당부서에 국립 승격을 건의하는 등 외부적으로는 승격을 위한 목소리를 모아 나가면서도, 정작 내부적으로는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장소로서 기본적인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운영해오고 있는데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미륵사지유물전시관측에 따르면 현재 조직 기구표에는 학예연구실이 따로 없다. 당초 관리와 학예로 나뉘어 있던 기능이 지난 2007년 8월 조직개편에 따라 기획운영팀으로 통합되면서 학예연구직들이 기획운영팀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세 명의 학예연구직 직원 중 한 명이 도청 문화재계로 파견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두 명만이 남아 있다.

 

실제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방문한 결과, 학예연구실이었던 곳에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복잡하게 뒤섞여있는 채로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학예연구실로 쓰였던 공간 이외에 별도의 자료실이나 보존처리실도 없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시관이기 때문에 학예연구기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학계 및 전문가들은 "전시관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학예연구실의 존치 이유가 분명하다"며 있던 학예연구실마저 없앤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학예업무 기능이 행정업무에 편입됐으나 양측의 시각이나 절차가 다르다보니 업무추진 과정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라북도와 대행사업 협약체결을 맺고 미륵사지석탑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국보급 유물인 사리장엄을 발견하고 현장공개설명회를 했지만, 지역 내에서는 사전에 이를 전혀 알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역의 학계나 언론 등은 물론 전북도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한채 현장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만약 미륵사지에서 국보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사리장엄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유물전시관은 이대로 방치됐을 것"이라며 "무조건 국립 승격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 대한 점검과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현재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 소속 사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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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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