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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현란한 비주얼…눈 쉴 틈 없는 2시간30분…1편보다 커진 스케일…스크린 큰 극장서 보면 매력 두배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한 장면. (desk@jjan.kr)

▲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SF, 액션/ 149분/ 12세 관람가)

 

2007년 '트랜스포머' 1편이 개봉 할 때만 해도 '그냥 로봇 영화'라고 치부해 버렸다. 더군다나 이야기는 전혀 다르면서 비슷한 제목을 가진 '트랜스포터'때문에 이야기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어린 시절 '트랜스포머' 만화를 즐겨 봤다는 30대 후반의 지인을 따라 영화를 관람했고 결국엔 2편이 개봉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팬이 돼 버렸다.

 

'트랜스포머'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다른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가 복잡한 것도, 야하거나 폭력성이 짙은 것도 아니지만 스케일이 너무 큰 것이 문제다. 눈이 핑글핑글 도는 액션과 '와~' '오~'를 연발하게 만드는 카메라 워크를 벌써부터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위험하다. 계속되는 자극은 결국 익숙해져 느껴지지 않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트랜스포머'는 엄청난 자극이 될 것. 꼬마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트랜스포머'가 추억의 영화가 되면, 대체 얼마나 대작을 만들어야 만족을 하게 될 지 슬슬 걱정을 시작해야 될 듯싶다. 무엇보다 새로 돌아온 2편은 1편보다 더한 자극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트랜스포머'는 1편을 보지 않고 2편을 보기에는 불가능한 영화다. 이야기가 철저하게 이어지기 때문. 1편에서 오토봇과 함께 지구를 구한 샘(샤이어 라버프)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여자친구인 미카엘라(메간 폭스), 수호로봇 범블비와 떨어져 있게 된다. 학교생활을 평범하게 하고 싶었던 샘의 소망과는 달리 우연히 옷에서 발견한 큐브 조각을 만지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트랜스포머의 역사와 지식, 이들의 에너지원에 대한 내용을 모두 머리에 담게 된 것. 이를 알아차린 디셉티콘은 샘을 찾고 지구의 에너지 태양을 파괴하려고 한다.

 

감독인 마이클 베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영화를 아이맥스로 봐달라고 친절히(?) 부탁까지 해 놓았다. 아이맥스는 영화 필름과 비교할 때 훨씬 큰 사이즈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기록·표시할 수 있는 것. 감독은 아이맥스용으로 액션신을 더 길게 편집하는 수고까지 아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더 크고 빨라졌기 때문. 굳이 아이맥스 영화관이 아니더라도 스크린이 큰 곳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관들이 큰 관을 중심으로 상영을 하고 있지만 영화를 100%로 즐기고 싶다면 무조건 스크린 크기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공을 드린 이 로봇 영화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할 만큼 현란한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전편에서 프라임, 범블비 등 주요 캐릭터를 맡았던 로봇들 뿐 아니라 신상 로봇 60여종이 추가됐고, 이들이 펼치는 격투신은 감독의 야심작이다. 물론 끊임없이 반복되는 액션은 2시간 째 접어들 때쯤 허리가 아파옴을 느끼게 하지만 이 영화의 목적이 화려한 액션이라면 뭐라 할 수 없는 것.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전편에서 인간다운 정을 느낄 수 있었던, 정확히 얘기하자면 인간 같은 욕심이나 생각, 사랑을 가지고 있던 오토봇들의 매력이 2편에서는 조금 퇴색된 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한국을 방문했던 '트랜스포머' 배우와 감독의 지각과 무례함이 한참 이슈가 됐었다. 화가 난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보지 말자는 운동까지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날 예매율은 85%를 기록했고 벌써부터 3편에 대한 기대심과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한국 국민으로서 유쾌하지는 않지만 영화를 포기하기에는 그 매력이 너무 출중하다. 앞에서 얘기 했듯이 이 영화는 '절대 극장용'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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