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볼거리…남녀노소에 매력적인 애니
▲ 아더와 미니모이: 제 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판타지, 가족, 애니메이션/ 102분/ 전체관람가)
"얘들아, 조용히 좀 해주면 안되겠니?"
애니메이션이나 SF물 등 전체관람가 영화를 볼 때면 아이들 입에 제갈을 하나씩 물려주고 싶다. 시도 때도 없이 각종 질문을 쏟아붓거니와 가지각색의 감탄사와 효과음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내기 때문.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면서도 전체관람가를 봐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그 생기발랄함은 다른 곳에선 느낄 수 없는 자극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는 조금 감수하더라도 봐도 괜찮을 영화가 또하나 개봉됐다. 뤽 베송 감독의 '아더와 미니모이: 비밀 원정대의 출정' .
주인공 아더(프레디 하이모어)는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가 사라진 뒤 혼자 사시는 할머니(미아 패로) 댁을 찾는다. 할머니 집은 며칠 뒤면 부동산개발업자에게 넘어갈 위기. 할머니는 아더에게 할아버지가 집 마당 어딘가 보물을 숨겨놓았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다고 하고, 아더는 보물과 관련되 주술서를 발견하면서 1000일에 한 번 열리는 마법의 문을 통과해 미니모이 왕국으로 모험을 떠난다.
뤽 베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원작 소설 또한 그가 직접 집필한 동명 아동 소설로 감독의 세계관과 생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무책임하고 애정 없는 아더 부모는 감독의 어린 시절과 흡사하다. 감독의 전작 '트랜스포터'의 리드미컬한 액션신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인종이 하나되는 결말은 그 동안 우리가 봐오던 뤽 베송 스타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방법도 택했다. 인간 세계가 그려지는 부분은 실사로 촬영하고 미니모이 왕국의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 한 것. 사람이 인형으로 변하는 주인공에 이질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우면서도 얼핏 느껴지는 이질감은 특히 지우기 힘들다. 관건은 감독 특유의 화려한 비주얼과 판타지 영화의 독특함이 '낯선' 느낌을 덮을 수 있냐는 것.
어른들이 '아더와 미니모이: 비밀 원정대의 출정'에 열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프레디 하이모어 때문. 어떤 배우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이 어린 배우는 이미 '어거스트 러쉬(2007)'에서 누나들 애간장을 녹여놨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에서 끝없는 순수함을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는 강하고, 슬프고, 귀엽고, 강인한 천 가지 얼굴과 연기를 선보인다. 또 마돈나, 로버트 드 니로, 스둡 독 등 유명인들도 아더의 여행에 동참했다. 미니모이로 변하는 애니메이션 부분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 것 만으로도 영화가 즐거워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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