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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미니 스커트 - 백성일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단속했다."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남성 운전자의 정신이 산란해져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게 잔니 알레만노 로마시장의 단속 이유다.웃음이 절로 난다.모든 것이 억압적이었던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우리 사회가 떠오른다.당시 박정희대통령은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을 명령했다.경찰관이 대학가 주변에서 줄자와 머리 깎는 기계인 바리캉을 갖고 단속을 했다.풍속 조차 단속하던 바보들의 시대였다.

 

올 여름에는 미니스커트와 팬츠가 유행하고 있다.그것도 나노 미니스커트와 손바닥만한 핫 팬츠인 마이크로 쇼츠(shorts)가 각광 받고 있다.미니스커트는 경제상황과 연결지어 경기 불황이나 호황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인용되곤 한다.경기가 불황일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다.1970년대 오일쇼크 때,1998년 IMF 외환위기 때를 얘기한다.일본에서도 경기침체기인 2000년대 초에 유행했다.

 

국내에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사람은 가수 윤복희로 알려져 있다.윤씨는 1967년 1월 6일 새벽 2시 김포공항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트랩을 내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원래 미니스커트는 영국의 디자이너 M.퀀트가 발표하여 유행의 발단이 되었다.이후 1964년 프랑스의 디자이너 클레지가 파리 컬렉션에서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를 발표해서 주목을 끌었다.

 

한때 젊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미니스커트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여성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미니스커트를 구입하는 40대 여성의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자기관리성향이 강해지면서 노출 패션을 즐기는 연령대도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불황기엔 미니스커트와 함께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린다.불황에는 여성들이 자신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처럼 색조화장을 많이 하게 되고 특히 비용 대비 효과가 큰 빨간 립스틱 소비가 늘어 난다는 것.

 

2004년 이전까지는 스커트 길이가 35㎝ 안팎(무릎 위 5~7㎝)이 주류였지만 해마다 짧아져 금년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20㎝ 스커트도 나왔다.그래서 '나노 미니'라는 말이 생겼다.이제는 무릎위 몇㎝가 아니라 허리 밑 몇㎝로 재야 하는 분위기다.마지노선에 도달한 느낌이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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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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