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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장엄 발굴, 부처 다시 온 전북의 영광"

전주시평생학습센터 '유쾌한 인문학 3탄-불교공예' 유근자 동국대 강사 강의

"불교공예는 사찰에서 이뤄진 모든 의식에 사용됐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각종 의식에 필요한 도구이기 때문에 그만큼 친숙하고, 또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들을 감화시키죠."

 

2500년 불교 역사의 산물인 불교공예. 28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유쾌한 인문학 3탄 - 장엄한 가치:불교공예'에서 유근자 동국대 강사(44·사찰문화재보존연구소 이사)는 알기 쉬운 강의를 통해 불교공예의 세계로 안내했다.

 

"소리로 의식의 장엄한 분위기를 살리는 의식법구,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데 사용되는 공양구, 장엄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장엄구 등 불교공예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가 단연 앞섰구요."

 

불교의식엔 반드시 장엄한 절차가 따른다. 종, 쇠북, 경 등은 중생들의 심금을 울리는 의식구. 유 강사는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 신종을 비롯해 실상사종 등을 예로 들면서 "소리도 장엄했지만, 시간을 알려주는 동시에 귀신을 쫓고 지상과 하늘, 지옥의 모든 중생들을 다스리는 범종의 부조기술이 우리나라는 아주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남원 실상사 백장암에서 나온 금동향완이 뛰어난 불교공예품"라며 "고려시대로 접어들면서 나팔형 높은 굽에다 마치 대야 같은 테두리를 낸 향완이 만들어졌는데, 은입사 기법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몇 안되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라도는 사찰이 너무 가난한 것 같다"며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게 장점이지만, 마모가 많이 된 단청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도 했다. 특히 유홍준씨의 「우리문화유산답사기」로 인해 일반인들이 보존·처리가 되지 않은 단청을 고풍스러운 것이라고 여기게 됐다며 목재 표면이 갈라지거나 썩지 않게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본래 목적으로 볼 때도 이는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 발굴에 대해 "익산 미륵사지는 경주 황룡사지와 많이 비견되지만, 뒤늦게 발견되면서 체계적인 발굴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400여년의 시공을 넘어 부처가 다시 온 전북의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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