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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 주부들의 애장품은 1회용품

재생 어렵고 토양 황폐화…환경 살리려면 사용 자제해야

무더위를 피해 가까운 곳으로 물놀이라도 나설 때면 가장 바쁜 사람은 어머니다. '나가면 다 돈이야'를 외치며 바리바리 짐을 싼다. 수저부터 밥그릇까지 '집 빼고는 다 가져간다'는 아버지들의 볼멘소리는 여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어머니들의 이런 노력은 가정 경제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요즘 가정은 어떤가. 냉장고부터 창고까지 어디 하나 일회용품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일회용품 사용과 규제, 그 멀고도 가까운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 왜 자꾸 일회용품 쓰시는 거에요!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은 일회용품에 대해 '같은 용도에 다시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한 번 사용하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제품을 뜻한다'고 나와 있다.

 

가정에서 쓰는 일회용품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는 된다. 일회용 위생 장갑·위생봉투·랩(wrap)·알루미늄 포일 등 주부들이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하는 것들이다.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 주부들에게는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다 쓰고 버릴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품 중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로 숟가락·젓가락부터 비닐봉투·주사기·기저귀·카메라·물수건 등 셀 수 없이 많다.

 

▲ 환경 파괴 주범, 그래도 쓰실래요?

 

일회용품 시대니 일회용품 홍수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그만큼 일회용품 사용은 이미 우리 가정 생활 깊숙히 파고들었지만 환경을 생각하면 절대 좋은 현상은 아니다.

 

단적으로 우선 재생이 어렵고 매립해도 자연 분해까지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에 토양을 황폐화 시킨다. 또 소각한다고 해도 유독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대기 오염 문제도 피할 수 없다.

 

비유하자면 컵라면 한 그릇을 먹는 데는 10분이 채 안 걸리지만 컵라면 용기가 썩는 데는 100년 이상 소요된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버린 알루미늄 캔은 500년 이상 땅 속에 묻혀 있어야 한다. 배불리 먹은 뒤 양치질을 하는 칫솔 역시 100년 이상 지나야 썩어 없어진다. 연간 4000억 원의 자원이 낭비되며 쓰레기 처리비용도 1000억 원 이상 소요된다.

 

이렇게 한 해 40만t 이상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버려지고 이 중 60%정도는 땅에 매립된다. 토양이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21세기 최대 현안인 기후 변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종이 1t을 만드는 데 나무 20그루가 필요하고 5만 명이 마실 물이 없어진다. 2006년 스턴보고서의 발표에 따르면 평균 지구 온도가 2℃ 상승하면 15~40%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3~4℃까지 오르면 약2억 명 이상이 이주해야 한다고 예측했다. 우리 나라의 6대 도시 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1908~2007) 동안 2℃ 상승했음을 감안할 때 결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 한 번만 덜 쓰면 푸르른 지구

 

우리가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생산부터 폐기까지 국가 경제와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종이와 종이컵·나무젓가락을 만드느라 숲은 자꾸 사라지고 우리 나라의 황사 피해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라북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 지구를 살리겠다는 국민들의 실천 의지가 없다면 아무리 획기적인 정책도 빛바랜 기록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정부와 개인·기업·시민사회단체는 쓰레기가 가득한 지구를 구해야한다는 데 문제의식을 갖고 조금씩 고쳐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기관은 일회용품 사용 업소에 대한 철저한 지도 감독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기업 역시 일회용품 규제를 적극 수용하고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 센터도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이용을 독려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 경제의 중심인 주부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을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시민 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편리함에 젖어 무심코 쓰고 버리던 습관을 버리고 스스로 불편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는다면 온 인류와 지구를 살릴 수 있다. 작은 인식의 전환이 곧 지구를 푸르게 가꾸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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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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