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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백가쟁명] 무한한 자원의 발원지 금강하구둑 - 이창엽

이창엽(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장)

태초부터 이 땅의 모든 생명체들은 물을 꼭 필요로 하고 있다. 저 깊은 바위틈의 이끼부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까지 물은 궁극적인 생명유지의 수단이다. 인간의 삶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수단인 물을 다스리기 위해 선조들은 모든 지혜를 동원해 왔다.

 

예로부터 비단처럼 아름다운 강이라 하여 이름이 붙여진 금강은 장수군 장수읍 뜬봉샘에서 발원, 충청도를 품에 안고 서해바다로 흐른다.

 

국내 4대강중 가장 깨끗한 금강은 위쪽으로 보은, 영동, 옥천등을 생성하고 아래쪽으로는 공주, 부여를 거쳐 논산, 강경, 서천을 만들며 마지막으로 대 평원인 호남평야를 완성시킨다. 이 곳은 전국 쌀 생산량의 15%를 점유하는 국내 최대의 곡창지대이다.

 

금강하구둑의 건설전 논산·강경 이남은 풍부한 수자원인 금강을 눈앞에 두고도 하루 두번 바닷물 유입으로 심각한 물 부족현상을 겪어 왔다. 또한 장마철 집중호우와 서해의 밀물이 겹치면 금강하류지역은 속수무책으로 물바다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물 부족과 홍수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금강하구둑이 건설됐다.

 

금강하구둑 건설이후 서해안의 만조때 바닷물의 역류를 막아 금강의 수위상승을 차단하고 상류의 강우상황과 수위를 실시간으로 파악, 간조시간에 맞춰 배수갑문을 열음으로써 금강호의 수위를 사전에 낮추는 등 수위조절로 금강변의 홍수피해는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이러한 홍수조절의 효과로 금강변의 상습침수 농지들은 우량농지로 탈바꿈했다.

 

또한 금강호 담수호로 인해 연간 3억6500만톤의 농·공업용수를 확보, 금강유역은 용수부족과 가뭄으로부터 벗어 났다.

 

지난해 여름 12년만인 최악의 가뭄속에서도 금강호의 풍부한 용수로 전북지역은 가뭄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완공한 대형 양수장 2개소와 44km의 용수로를 통해 금강호물을 호남평야 곳곳에 직접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영농철의 용수공급은 물론 가뭄이 지속돼 말라버린 도내 주요 저수지를 금강물로 가득 채워 호남평야는 한해 걱정 없는 지역으로 바뀌었다.

 

지난 2008년 1월 금강하구둑위로 군산-장항간 철도가 개통, 본격적인 교통기반시설로서 이미지를 향상시켰고 철새도래지가 형성, 자연생태 관광지가 조성돼 매년 6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 들이는 원천이 됐다.

 

또한 군장공단의 젖줄로서 산업단지활성화의 근간역할 등 금강하구둑이 다방면에서 지역경제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의 준공이후 20년의 세월이 지남에 따라 그로 인한 고마움이 잊혀져 가고 있는 것같아 씁슬하다. 지구 온난화와 더불어 우리나라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진입했다고 한다. 홍수기에 폭우가 빈발하고 비홍수기에 가뭄이 심해지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자원의 관리여건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하구둑이 감당해야 할 역할은 더 커질 것이다.

 

과거는 물과의 싸움이었지만 현재는 자연과 어울려 함께 살아가야 할 때다. 지난 20년간 금강하구를 지켜온 금강하구둑은 이미 금강생태의 한 부분으로 동화되었으며,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금강하구둑이 우리에게 베풀고 있는 혜택은 지역경제의 커다란 근간이며 재해예방의 마지막 보루로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창엽(한국농어촌공사 금강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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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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