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
최근 2년간 국내 독감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대다수가 미확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실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6년-2009년 5월 인플루엔자 환자 진료 현황'과 '타미플루 처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진료환자는 지난해 20만8천명으로 2006년 12만4천명에서 61% 증가했다.
올해는 신종플루가 확산되기 전인 1~5월에만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인플루엔자 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미확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간 미확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플루엔자 환자는 42만9000명으로 전체 진료환자 49만1204명 가운데 87.3%를 차지했다.
임두성 의원실은 이처럼 독감환자가 늘고 있는데도 보건당국의 대응은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0년부터 인플루엔자 감시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 감시대상 의료기관은 총 127곳으로 국내 의료기관의 수가 5만4165곳(지난해 말 기준)의 0.2%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해 총 20만 명이 독감진료를 받았지만 127개 감시기관을 통해 확인된 환자는 1만2217명으로 6.09%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독감환자가 증가하면서 항바이러스제 처방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타미플루와 릴렌자 처방건수는 총 5만2864건으로 2006년 1만894건, 2007년 2만8399건 보다 점차 증가해 왔다.
올해 1~5월도 처방건수는 4만1301건으로 이미 지난해의 78.1%에 이르렀다.
이 기간 연령대별 처방건수를 살펴보면 0~9세가 5만5880건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고 30~39세가 1만7682건(13.2%), 40~49세 1만3893건(10.4%), 50~59세 1만1141건(8.3%) 순으로 나타났다.
0~9세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이유는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며, 이들이 면역 취약계층에 해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두성 의원 측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체계 확립을 위해 정부의 표본감시 비율을 높이고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각국에서 타미플루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타미플루의 40% 이상이 10세 미만 아동에게 복용되고 있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타미플루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을 자제하도록 명확한 복용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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