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줄이기' 입주민 다함께 실천
최근 전주시가 준비한 소등행사는 시민사회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 에너지를 줄이는 취지였지만, 시민들에게 당장 생활불편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착한 여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아파트가 있었다. 일찍이 친환경아파트로 소문난 삼천동 흥건1차아파트는 전 세대가 실내등을 끄며, 참여했다.
▲ 전주시와 기후변화대응 실천 양해각서
삼천동 흥건1차아파트는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팔을 걷었다. 최근 전주시와 기후변화대응 및 탄소중립실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각 세대별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각 세대별로 전기에서 수도, 가스까지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가용 공회전을 줄이는 방법으로 차량 부문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에앞서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조명을 절전 시스템으로 바꿨다. 심야시간대 차량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조명이 꺼지도록 센서를 부착했으며, 조명을 아예 절전형 LED로 교체하기도 했다. 또 모든 세대에 수도꼭지 절수기를 설치한 것은 물론, 물 사용량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물 가계부'까지 작성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청정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7만5000㎡에 불과한 아파트 단지에 무려 1200여그루(관목 제외)의 나무를 심었으며,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음식물 쓰레기 배출 줄이기, 절전형 콘센트 설치 등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천동 흥건1차아파트의 모든 것이 친환경정책과 함께 가고 있는 셈"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 절전시스템·절수기로 10%이상 절감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절전시스템을 통해 전기료를 8-12% 정도 아끼고 있다. 수도꼭지 절수기를 설치해서 세대마다 수도요금을 12-15%정도 줄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시작된 탄소포인트제를 통해 전기와 수도 사용량을 현재보다 12-18%정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의 전기료와 수도료는 평균 32평형에서 3만 원 대, 37평형과 47평형에서 4만 원 대를 밑돌고 있다. 이는 다른 아파트보다 평균적으로 1-2만 원 이상 적게 나오는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친환경아파트를 통해 거둬들이는 수확은 전기와 수도요금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인근의 아파트가격이 폭락하는 데도 불구, 이 아파트의 매매가나 전세가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이 아파트 주민들은 '친환경아파트'란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이 아파트 김형상 관리소장은 "친환경아파트를 만들어나가면서 우리사회의 공동체 복원이란 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민대표자회의·부녀회·노인회 공조
이 아파트의 친환경정책은 입주자대표자회의와 부녀회, 노인회 등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 주민 대표들이 '삼위일체(三位一體)'를 이루면서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친환경아파트가 만들어지게 됐다는 것. 말 그대로 입주자들을 대표하는 입주자대표회의는 흥건1차아파트의 모든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환경정책이 우선 반영토록 한다. 이어 부녀회와 노인회 회원들은 주민들을 상대로 이 환경정책이 제대로 실행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로 부녀회는 이틀에 한 번 쓰레기 분리수거장 주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분리수거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매일매일 각 세대를 돌아다니며 전기나 수도를 줄이도록 에너지 절약운동도 빼놓지 않는다.
최근에는 모악산까지 나가 다른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온실가스 감축 운동을 전개해 화제를 모았다. 경로당 회원들도 1주일에 1회 이상 아파트단지를 돌며 정리활동을 돕고 있다. 단순한 쓰레기 줍기 운동에서 분리수거 등을 하지 않는 '비 양심자'를 혼내주는 훈장 역할도 맡는다.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이종수 회장은 "모든 입주자들이 혼연일체,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면서 긍정적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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