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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노인의 성 - 장세균

노인의 성(性)은 젊은이 위주의 현대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고 유교 전통문화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는 언급 대상도 아니다. 고령화 사회는 그만큼 노인으로서의 인생이 길어진다는 뜻도 된다.

 

노인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우리 남도속요(南道俗謠)의 정타령을 보면, 지학(志學:10대)의 정은 번갯불 정이요 이립(而立:30대)의 정은 장작불 정이요 불혹(不惑:40대)의 정은 화롯불 정이요 지명(知命:50대)의 정은 담뱃불 정이며 이순(耳順:60대)의 정은 잿불 정이요, 종심(從心:70대)의 정은 반딧불 정이라고 했다.

 

노년의 성(性)을 재미있게 표현해주는 대목이다. 서양의 경우, 72살의 독일의 문호, 괴테는 열일곱 살 난 아름다운 처녀 뷔르리케와의 열애에 빠졌었다. 그는 인간이 늙어가면서 차례로 사라져 가는 것이 7가지라고 했다. 첫 번째로 사라져 가는 것이 친구, 두번째는 일, 세번째는 재산, 네 번째는 성욕, 다섯 번째는 지위, 여섯번째는 미래, 일곱번째가 희망이라는 것이다. 그는 뷔르리케가 네 번째의 상실을 오랫동안 유보시켜 주었다고 썼다.

 

75세를 넘긴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1944년 4월 3일자 일기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성적 환희를 멸시 못하고 있다."고 말이다. 톨스토이 아내 소피아는 악처(惡妻)로 소문나 있었는데 52세의 소피아는 연하의 음악가 타네에프와 사랑에 빠졌다. 70세의 톨스토이는 맹렬한 질투를 하면서 "타네에프가 소피아로부터 빼앗아간 것은 정신이요 내가 차지하고 있는것은 육체"라고 자위했다는 것이다.

 

70세의 빅토르 위고가 젊은 하녀 브랑쉬의 풍만한 육체의 노예가 된 것은 그 당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의 노처(老妻)의 맹렬한 질투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의 성은 남성에 비해 노인이 됨으로써 심리적 타격이 덜하다는 것은 프랑스의 보브아르가 쓴 그녀의 저서 "노년(老年)"에서 많은 생리적 문헌적 증거를 들어 입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책에서 "노인의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사회적 도덕적 허구이며 이런 고정관념으로 노인은 또 하나의 다른 학대를 받고 있다"고 썼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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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균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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