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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실천, 이 사람의 약속] (19)(주)바이칸 최윤호 대표

국산 전기자전거·부품 생산 목표로 창업 '독도89' 탄생…전주시에 자전거 100대 기증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주)바이칸의 최윤호 대표가 완성된 전기자전거의 모터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정헌규(desk@jjan.kr)

가장 환경 친화적인 운송수단으로 자전거를 꼽는데 이견을 붙일 사람이 있을까. 그 자전거에 더 환경 친화적 요소들을 더하기, 또 곱하기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찾았다. 바로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주)바이칸(대표 최윤호)이다.

 

지난 4일 전주시 팔복동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주)바이칸을 찾았다.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해 있는 (주)바이칸은 창업한지 1년 정도 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녹색기업이다. 자전거부품의 국산화, 국산자전거 생산, 국산 전기자전거 생산을 목표로 회사를 창업하고 9개월, 순수 국내 부품만으로 만든 제1호 국산 전기자전거 '독도89'를 탄생시켰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왜 전기자전거인가?

 

최 대표는 "전기자전거는 1회 충전(4~5시간 소요)에 60Km를 갑니다. 한 달 20일 타면 1200Km를 가죠. 자동차로 전주에서 서울을 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를 몇 번의 충전과 얼마 되지 않는 전기료로 운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 자전거를 사용하기 힘든 노약자나 여성분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최고속도가 시속 35Km가 되므로 승용차를 대체할 수가 있죠. 5Km 거리에 있는 회사에 출퇴근하는 경우 전기자전거 1회 충전으로 일주일을 탈 수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담스러운 전기자전거 가격도 5~6개월 정도면 빠지겠다.

 

가파른 언덕배기가 엄두가 안나 자전거 출퇴근을 고민하는 여성들과 페달을 굴리기 힘겨운 노약자들, 기름값 때문에 자가용을 집에 모시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걱정 한 가지, 조금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 사용연료가 전기이다. 전기도 생산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후면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수소자전거가 상용화되면 이런 걱정도 할 필요없다.

 

최 대표는 "석유를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이 공장과 운송수단이죠. 운송수단 중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1% 올라갈 때마다 1조원이 절약됩니다. 자전거 분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네덜란드(8%)이고, 가까운 일본도 5% 이상입니다. 우리나라는 0.3%밖에 되지 않아요. 지구 온난화요? 심각하죠. 우리나라도 자전거 분담률을 더 높여가야 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이 자전거를 탄다고 지구온난화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작은 실천의 시작인거죠."

 

전기자전거 생산업체는 전국적으로도 (주)바이칸 외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주)바이칸이 전북지역에 있다는 것으로 자랑스러워하려는 순간, 최 대표가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아쉽습니다. 전남의 경우 자전거 클러스터를 두고 전국의 자전거 생산업체들이 입주해서 국내 자전거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이 활발한데 비해 전북지역은 그러한 환경이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런 아쉬움이 최대표를 자극했다. 바이칸은 전주시민의 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주시와 공용자전거 기증협약식을 가졌고 올 3월까지 자전거 100대를 기증하기로 했다. 이 자전거는 한옥마을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준다.

 

3월 이후에 한옥마을을 찾는 전주시민들은 최대표가 기증한 자전거를 타고 한옥마을의 운치를 감상하며 더불어 기후변화와 탄소저감에 대한 한자락 생각을 품어보면 좋겠다.

 

(주)바이칸은 자전거 소재 하나 하나까지도 환경친화적인 소재로 대체해나가고 있다.

 

자전거의 뼈대인 프레임을 대나무로 만든 대나무자전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대나무의 내구성이 걱정됐다.

 

"4년된 한국산 담양대나무에 옻칠마감을 해요. 옻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친환경적인 소재이죠. 게다가 옻칠은 방염, 방수, 방습효과가 뛰어납니다. 대나무자전거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에 가장 환경친화적인 제품입니다." 대나무 자전거는 아름다웠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2010'에 출품, 전시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5개 업체가 'CES2010'에 제품을 출품한다.

 

(주)바이칸은 제품생산부터 마지막 포장까지 환경을 위주로 진행된다. 포장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한 종이포장을 하고, 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완제품으로 직접 배송한다.

 

제품 소재에서부터 포장, 배송까지 지독히도 철저히 환경제일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최 대표의 개인적인 녹색실천은 어떨까?

 

최대표는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한다.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할 때도 운송과정에서 탄소배출을 많이 한 상품, 예컨대 수입과일이나 수입물품은 더 저렴하더라도 구입하지 않습니다. 지역에서 생산돼 탄소배출이 적은 상품을 위주로 구입하죠."

 

경제적 논리보다는 환경적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인다.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은 꼭 포장해 달라고 한다는 최 대표는 "남은 음식 포장하기는 전북지역민이 모두 같이 실천해야 할 일입니다. 이 일을 귀찮아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최대표는 자전거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배달서비스업체가 전기자전거를 활용할 수도 있구요, KTX 자전거 칸을 이용해 전국의 자전거 관광객을 전주 관광명소로 불러들이는 거죠."

 

자전거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전거도로 확충 등 개선해야 할 일도 많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최대표가 해법을 내놓았다.

 

"배려가 가장 중요합니다.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 타는 사람을 배려하고, 자전거 타는 사람은 자동차 운전하는 사람을 배려해야 합니다."

 

/고경희 전북생명의 숲 간사

 

※ 다음 릴레이 주자는 김종운 농협전북지역본부장 입니다.

 

※ 이 기사는 본보와 전주의제 21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인터뷰어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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