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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훔친 PMP 또 훔친 10대 2명 입건

한 고등학교에서 친구가 훔친 물건을 다른 친구가 다시 훔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1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양모군(17)은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1시께 교실에서 정모군(17)의 가방에 있던 시가 24만 원 상당의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를 몰래 훔쳤다.

 

양군은 훔친 PMP를 사용하다 한 달 뒤인 12월 3일 오후 12시40분께 교실에서 PMP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신고할 엄두는 내지 못했다. 자신의 절도 사실이 들킬까 두려워서였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누굴까' 궁금했지만 꾹 참았다.

 

결국 학내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그 '나는 놈'이 붙잡혔다. 범인은 옆반 친구인 김모군(17)이었다.

 

경찰은 김군을 추궁해 피해자가 양군임을 알아낸 뒤 양군의 절도 사실까지 추가로 밝혀냈고, 두 사람을 이날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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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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