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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vs 사랑은 너무 복잡해

마흔살 싱글맘, 완벽한 연하남을 만나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vs 돌아온 전 남편·새 남자친구, 그녀의 선택은 '사랑은 너무 복잡해'

화이트데이 아니랄까봐 이번 주 극장가의 영화 제목들은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난다. 하지만 연인들끼리기 보기 좋은 영화인지는 미지수. 옆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보다 멋있는 남자주인공이 나오고 현실의 연애보다 더 가슴 설레는 러브 스토리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플만큼 달콤한 사랑 이야기, 영화로 만나보자.

 

▲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로맨스, 코미디/ 93분/ 15세 관람가)

 

두 아이의 엄마인 평범한 가정주부 샌디(캐서린 제타 존스). 잘 살고 있는 그녀에게 충격적인 일이 생기고 만다. 컴퓨터에 저장된 남편의 섹스 동영상을 발견하게 된 것.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안 그녀는 이혼을 결정하고 두 아이와 함께 뉴욕으로 떠난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그녀는 우연히 커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애럼(저스틴 바사)를 만나고 일과 데이트로 바쁜 그녀를 대신에 아이들을 돌봐줄 유모로 고용하게 된다. 스물다섯살의 이 잘생긴 총각은 외모 뿐 아니라 여성적이고 부드러운 성격까지 가지고 있다. 요리와 청소, 데이트까지 뉴욕 싱글맘에게 완벽한 연하남 유모인 것. 자꾸 부딪히는 두 사람, 점점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연애를 하게 되면 때때로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싸움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생각차이다. 예를 들어 식사를 하거나 선물을 할 때 남자들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얘기하지 않는 여자들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여자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기대와 실망을 표로하는 것. 남자들은 독심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말도 안하는 걸 알아채겠냐고 반문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진행 중'의 애럼은 여자들이 꿈꿔온 그런 남자라 할 수 있겠다. 필요할 때는 언제나 옆에, 가부장적이거나 권위의식도 없고 아이도 잘 돌볼 뿐 아니라 여자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줄 아는 꽃띠 청년인 것. 영화의 초반부는 마흔살 이혼녀와 꽃미남의 사랑 얘기가 중점을 이루지만 뒤로 갈수록 남자의 도움 없이 홀로서기를 하는 샌디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시사회장을 같이 찾았던 친구는 이게 사랑 영화인지 성장영화인지 헷갈린다고 까지 표현 했지만 여자의 자립심까지 키워준 애럼같은 남자 어디 없을까?

 

▲ 사랑은 너무 복잡해(코미디, 로맨스/ 120분/ 18세 관람가)

 

이혼 뒤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제인(메릴 스트립). 성공한 그녀 앞에 자신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여자와 바람피우고 재혼한 전남편 제이크(알렉 볼드위)가 나타난다. 이제 제이크에 대한 미움은 잊었지만 그는 결혼 전 연애시절을 돌이키려고만 하고, 아들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간 뉴욕에서 둘은 사고(?)를 치고 만다. 한편 제인의 집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가 아담(스티브 마틴) 또한 제인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다시 돌아온 전 남편과 새로운 남자친구 사이에서 제인의 선택은?

 

이 영화를 얘기 하려면 감독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장인 낸시 메이어스기 때문. 이름이 낯설다 하더라도 영화 '왓 위민 원트' 는 모두 기억 할 것이다. 여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왓 위민 원트'처럼 '사랑은 너무 복잡해'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제인을 사랑하기 위해 그녀의 인생을 이해하게끔 이끌고 있는 것. 인생의 황혼기에 다다른 주인공이기에 이해와 사랑 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포괄적인 면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로맨틱 코미디답게 웃음을 짓게 하는 대사나 장면도 시기적절하게 잘 포진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젊은 연인의 사랑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갓 결혼한 신혼부부나 중년의 부부들이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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