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품, 그 정체성을 묻는다…스쳐가는 곳 아닌 즐겨찾는 곳으로…관광 + a 품격 높여라…편의시설·화장실 등 하드웨어 편향…분명한 방향성 설정, 장기계획 필요
새만금 방조제가 착공 한지 19년 만인 오는 4월 말 개통된다. 개통을 한 달여 앞두고 곳곳에서는 개통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에서 제일 긴 방조제(33㎞)'라는 상징성을 앞세운 '역작'이다. 그러나 새만금방조제를 관광명품으로 만들려면 갖추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관광객들을 감동시킬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 그 첫번째 과제다. 명품 방조제로 만들기 위한 대안을 3개의 주제로 나누어 모색했다.
'단순 거대 구조물인가, 새만금의 상징인가'
바다를 끼고 달리는 5km,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28km,총 33km를 자동차로 달린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새만금방조제의 현재다.
개통을 앞두고 관광명품으로 만들겠다는 새만금 방조제의 성격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달리고 나면 끝'인 구조물로서의 성격만으로는 관광명품을 만들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방조제가 관광명품을 내세우면서도 콘텐츠 조성 방향을 명확하게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구체적인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아직까지 단순히 바닷물을 막기 위해 쌓은 둑으로, 인천에서 부산으로 연결되는 국도 77호선의 한 구간(도로)의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친다.
실제로 전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 군산시, 부안군, 김제시 등 방조제와 관련된 자치단체와 기관들은 '국도'로서의 기능에 관광의 성격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방조제 개통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방조제 개통 준비를 위해 유관기관간 합동회의를 잇따라 주관했던 전북도는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새만금방조제 현장 점검 후속 조치 계획'을 내놓았다.
이 계획에 따르면 △새만금 깃발축제 대비 대중교통 연계 추진 △새만금방조제 연계상품 개발 △새만금 주요시설물 내비게이션 등록 △시·군 관광정보 온라인 정비 및 링크(연결) △방조제 개통식 및 깃발축제 청소 대책 △새만금 우회도로 정비 등 교통소통 대책 △새만금방조제 인근 일반음식점 정비 △방조제 시점 부근 주차장 확보 계획 △잡상인 출입 방지 대책 등이 제시됐다.
대부분이 하드웨어 중심의 관광객 수용 대책에 치중되어 있을 뿐, 방조제의 품격을 높이는 관광콘텐츠 개발은 논의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예다.
전북발전연구원 정명희 문화관광연구팀장은 "새만금 방조제는 아직 관광적으로 포지셔닝(positioning·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 제품이나 기업을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조차 안 돼 있다"며 "새만금방조제를 어떤 '명품'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체성과 방향성 정립이 가장 절실한 과제"라고 제시했다.
장병권 호원대 교수는 "새만금 방조제를 단순히 통행 구간으로 삼거나, 달리면서 바다만 구경할 수 있는 장소로 성격 규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기능부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로 기능외에 새만금을 대표할 수 있는 생태·환경 및 관광기능을 부여해 보다 풍성한 관광콘텐츠를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 장교수의 의견이다.
군산대 김성환 교수는 유럽의 한 건물에 내걸린 '모든 건물은 자기만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역사상의 거대 건조물들은 그 시대의 사회적 욕망을 기록한 타임갭슐"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정체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체성을 갖지 못한 새만금방조제의 모습은 매우 불안하다. 이미 공사가 구간별로 완성되었거나 진행되고 있는 도로 디자인만해도 조악해 보이는 디자인 요소에 컨셉이 모호해 세계적인 관광명품을 만들겠다는 새만금 방조제의 품격을 되레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만금 방조제를 어떤 관광명품을 만들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성격을 설정하지 못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감동을 주는 관광 명품 새만금 방조제로 가기 위해서는 관광상품으로서의 어떤 성격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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