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미국 자신을 흔히 '용광로'라고 표현한다. 용광로란 여려가지 쇠를 고열로 녹이는 큰 화덕을 말하는데 여려 나라로부터 건너온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을 그래서 용광로(Melting pot)라는 것이다. 지금은 '용광로'라는 말보다 '섞여진 셀러드(Tossed Salad)라는 말을 많이 쓰는 모양이다.
미국은 여려가지 문화가 서로 석여져 있어 이런 표현을 쓰는지는 몰라도 저마다 각각의 문화가 독특하고 뚜렷하여 '잡탕 죽(Hybrid Mush)'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는 미국을 '무지개 연합(Rainbow Coalision)'이라는 새로운 표현이 나왔고, 또 '쵸콜렛 박스 (Chocolates Box)'라고 하기도 한다.
'무지개 연합'이란 7가지의 색깔이 자기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쵸콜렛 박스'란 쵸콜렛 박스속에는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쵸콜렛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빨강, 검정, 밤색, 핑크색등, 다양한 쵸콜렛이 한데 어울려 들어있는 것이다. 거기에다 서로의 맛도 약간씩 다르다
이런 일련의 미국 닉네임을 생소하게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단계에 우리는 이미 와있다. 우리 남한에도 약 120만명의 적지않은 외국인이 살고 있는 것이다. 2050년, 지금으로부터 40년후에는 인구 4명당 1명은 다문화 가정 출신이라는 것이다. 그때는 단일 민족이라는 개념이 낯설을 것이다.
보건 복지 가족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제결혼의 경우 중국인과 결혼한 사람이 약 30.4 %, 중국인 교포와 결혼한 사람이 27.7%, 베트남인과 결혼한 사람이 19.5%, 필리핀인과 결혼한 사람이 6.6%, 일본인과 결혼한 사람이 4.1%이라고 한다. 통계에서 보듯 일본인과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루지는 국제결혼의 90% 이상이 외국인 여자들이다. 한국 여자들이 외면하다 보니 외국에서 신부 지원병이 온셈이다.
그리고 국제결혼한 부부들의 절반 이상이 대도시에 살고 있고 그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국제 결혼한 부부들의 절반 이상이 만족을 느끼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할수 있다. 이제 우리 남한도 미국처럼 '용광로'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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