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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10년후 신문산업 - 이경재

"만약 나한테 신문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할지 결정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할 것이다." 토마스 제퍼슨이 1787년 친구에게 보낸 편지의 글귀다. 미국의 제3대 대통령이 되기 14년 전의 일이다.

 

언론 자유가 침해받을 때마다 인용되는 이 글은 지금도 자유언론의 경전처럼 전해지고 있다. 언론 자유가 만발한 미국에서도 많은 신문사들은 이 글을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두고 있다고 한다. 신문의 사명과 책임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예나 지금이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내일(7일)이 54회 신문의 날이다. '독립신문' 창간 61주년 기념일인 1957년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한 게 그 시발이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신문의 창간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 날을 신문의 날로 제정했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는 '당신은 지금,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 이다. 신문의 역할과 장점을 짧고 간결한 문구에 담았다는 게 대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다. 신문의 날 표어는 신문이 처한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올해 표어는 종이신문의 가치가 표현됐다.

 

지금 신문업계의 화두는 '종이신문의 위기, 그리고 돌파구는 없는가'이다. 뉴미디어 출현으로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날을 맞아 어제 대전에서 열린 세미나 주제도 '신문의 가치와 미래전략'이었다. 하지만 신문은 다른 미디어와의 경쟁에서 결국은 승리할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인터넷이나 방송이 대체할 수 없는 신문만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종이신문의 가치는 편집을 통해 사안의 중요성이나 그 사안을 보는 신문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신문은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이신문의 비관론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5년후, 10년후 신문산업은 어떻게 될까? 강미은 숙명여대(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말한다. "신문산업의 미래는 예측되는 게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이에대한 해답은 세계신문협회가 지난해 내건 슬로건에 나와 있다. "당신들의 독자들이 변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의 신문을 변화시켜라"

 

신문의 사명과 책임, 그리고 난립 속에서 생존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게 오늘날 지역신문의 현실이다. 독자들의 애정이 있다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이경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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