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으면 그림자 또한 있다. 사물이 크면 그 그림자 역시도 크다. 우리 속담에 "수양산(首陽山) 그늘이 강동(江東) 필십리이다"라는 말도 그래서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사회의 압축 고도성장은 도시 집중화 현상에 따른 농촌 사회 왜소화를 가져왔다.
결혼하기 어려운 농촌 총각들에게 동남아 아가씨들이 구원의 투수인양 한국땅을 찾았다. 그러나 한편, 우리 한국이 국제결혼 금지국으로 지정되는 망신까지 당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민과 한국인의 국제결혼을 당분간 금지한 것이다. 인신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만을 대상으로 내린 조치이다.
한국의 묻지마 결혼 중개가 가져온 국제적 창피 사건인 것이다. 또 하나 부끄러운 것은 우리 한국이 O E C D 30회원국 중에서 자살율이 제일 높다는 것이다. 자살 금메달국인 셈이다. 하루 평균 35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한다. 그것도 20대, 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자살의 원인은 가정불화가 28.4%, 염세비관이 19.6% ,학업 스트레스가 10.1% 이성문제가 7.2%로 조사되었다. 이중에서 세계인들이 이해못할 부분이 바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한국 청소년들이 자살이다. 어느 나라 청소년이 학업문제로 자살을 하는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병적 사회현상의 극치이다.
우리 교육이 말로는 창의력 개발 교육이니, 인성교육이니 하여 그럴듯한 미사여구(美辭麗句)가 학교교육의 상표이지만 기실은 소위 명문대학 입학을 위한 준(準 ) 학원으로 비춰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명문대를 향한 소리없는 아우성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총성없는 이런 교육 전쟁에서 어린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면 그것이 비정상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서양 외국인들의 한결같은 공통적인 지적은 한국 사람들은 남을 너무나 의식하고 산다는 것이다.
남과 자기를 너무 많이 비교한다는 것이다. 이런 지나친 비교의식은 상대적 빈곤감을 가져 오게 한다. 불만속에 사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20평 아파트에 만족한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남부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비교의식이 스트레스를 만들고 죽음에 이르는 우울증을 유발케도 한다.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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