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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수질문제 또 수면위로

주민들 "상류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정화시설 부족"

용담댐 수질문제가 또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진안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달 중순 주민 청원으로 댐 상류지역 수질문제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담댐 수질오염 우려는 진안군 농촌폐기물종합처리장(이하 처리장) 인근 주민들이 지난 2006년 꾸린 진안읍주민연대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용담댐 상류에 위치한 처리장은 진안군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매립하는 곳으로, 주민들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중 일부가 처리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방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처리장 옆에 설치된 침출수 정화시설의 일일처리 용량이 100t에 불과해 장마철 강수량이 많으면 정화시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처리장 면적이 2만9000여㎡인데 비가 10cm만 와도 빗물의 양이 3000t에 달한다"며 "정화시설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정화시설을 거쳐 배출되는 침출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정화시설은 물리화학적, 생물학적, 현수미생물법에 의한 3단계 처리과정을 15일가량 거쳐 배출되는데 이를 통해 배출된 물을 지난 2008년 수자원공사 용담댐관리단에서 불시에 검사한 결과 총질소(T-N)의 양이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다는 것이다. 총질소는 하천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이다.

 

진안읍주민연대 구동림 의장은 "정화시설을 거쳐 배출되는 침출수가 기준치의 95배에 달하고 있고, 큰물이 지면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처리장 인근으로 배출되는 침출수도 적지 않다"며 "도민의 젖줄인 용담댐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진안군은 1995년 합의했던 대로 처리장을 폐쇄하고 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안군의 입장은 주민들의 주장과 전혀 다르다.

 

주민들이 침출수라고 주장하는 것은 처리장 인근 산지에 내린 비가 쓰레기 매립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모아서 내보내는 빗물 배출구이고, 처리과정을 거친 침출수는 수질 기준치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진안군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처리시설을 통해 배출된 시료를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하는데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기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우수배수관을 통해 나가는 빗물을 주민들이 처리장 침출수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용담댐관리단이 분석한 시료는 침출수 처리장 바로 밑이 아니라 마을 입구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총질소 기준치를 넘어선 물이 용담댐에 유입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진안군은 올해 정화시설을 거친 폐기물종합처리장 침출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유입시키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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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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