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자기가 원치않은 불행이나 화(禍)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불행이나 화를 복(福)으로 바꾸는 것이 또한 인생의 지혜이기도 하다.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본인 당사자의 굳건한 의지와 집념이 필요함을 말할것이 없다. 이를두고 인생의 역전극이라 한다.
역사상에 화(禍)를 복(福)으로 전환시켜 인생의 새 전기를 만든 위인들이 너무도 많다. 멀리는 중국 전한(前漢)시대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을 들지 않을 수 없다. BC 99년에 한나라 장군이었던 이릉(李陵)이 흉노와 싸우다가 패하여 포로가 된 사건이 생겼다.
이릉 사건에 대한 처벌을 놓고 조정에서 논의가 벌어졌는데 대부분의 대신들은 이릉의 가족 전부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사마천만은 오히려 이릉의 충절(忠節)과 용감함을 변호했는데 그것이 한무제의 뜻을 거스려 남자로써의 치욕인 궁형(宮刑:거세형)을 받게 되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충격을 딛고 중국 역사 저술에만 매달려 [사기(史記)] 130권을 완성했다.
그가 쓴 [사기]가 지금까지도 그를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게 만든것이다. 전화위복의 가까운 예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6년의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감옥속에서 안현필이 쓴 '영어 삼위일체'라는 영어 참고서로 영어 공부를 시작하여 그 책을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출옥한 후 감옥에서 배운 영어를 미국 명명시절에 제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감옥생활이라는 불행이 영어를 배우는 학습시간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 역시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으로 국가의 존재가치를 새삼스럽게 느꼈다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평화가 깨지면서 안보의식이 싹튼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생긴 안보의식 은 김정일 계산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해이 해졌을지도 모르는 군(軍)의 경계 태세를 다시한번 점검해볼 수 있는 자성의 기회를 준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북방백서에도 빠졌던 주적개념을 자연스럽게 살리는 계기도 마련해 준것이다. 천안함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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